질펀한 군동평야, 미래 농업을 꿈꾼다 사진 군동평야
군동면장 최형택
생명이 흐르는 탐진강물굽이
탐진강은 영암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에서 발원하여 장흥 유치면과 장흥읍을 지나 군동면을 경유, 강진만으로 흘러드는 유로 연장 56km의 강이다. 3개 군 3개 읍 9개 면을 거쳐 흐르므로 전라남도 3대강 중 하나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장흥 부산면에 댐을 건설해 총저수량 183백만㎦이다. 그런 탐진강은 질펀한 군동평야를 만들었고 살찌우게 했다.
이렇듯 군동에 강이 있으므로 쌀 생산이 많았고, 전형적인 농업· 농촌지역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어왔다. 탐진강은어축제가 해마다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동은 뭐니뭐니해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예부터 농사짓기가 적합하고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영포, 문화마을, 호동 지역은 공설운동장과 인접해 있고, 스포츠센터 및 레저시설과 가까이 있는 관계로 강진읍권과 연계되어 도시화를 낀 지역입니다. 또한 강진군농업기술센터가 있기 때문에 절반의 도시화로 가고 있는 군동면입니다.”
최형택 군동면장의 말이다.
원예특작과 웰빙식품으로 고소득 창출
군동은 파프리카, 딸기, 토마토, 배추, 상치 등 원예시설이 많다. 규모가 집단화가 되어 있어 경쟁력이 높다. 꾸메땅이 1만평으로 파프리카를 500톤 생산하고 있고, 아트팜이 5천 평으로 파프리카 350톤을 생산하고 있다. 꾸메땅의 매출액은 연간 15억 원이고, 아트팜은 연간 11억 원이다. 이들이 생산되는 파프리카는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관덕마을 장일호씨가 화훼단지 2천 평을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화훼 5만단 생산에 순수익 1억 4천만 원을 올리고 있다. 딸기재배도 하트형으로 특별생산을 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있고, 블루베리를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알려져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는 곳도 있다. ‘신기 된장마을’과 ‘잡곡은 보약’은 웰빙식품을 생산,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신기 된장마을은 조상들이 수백 년 동안 해온 비법과 방법을 고수, 토종된장을 생산해 전국 각지에 판매하고 있고, ‘잡곡은 보약’ 역시 각종 잡곡을 전국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군동은 원예특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더욱 규모를 늘리고 집단화하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안풍과 내동, 평리 쪽에만 있는 원예특작이 생동, 오산, 시목 앞 들도 활성화시켜서 더 많은 농민들이 고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면에서는 교육 및 정보를 제공,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형택 면장은 원예특작이 좀 더 광범위하게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친환경 농산물의 보고(寶庫)
“우리 지역은 그동안 관행적인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왔습니다. 물론 농사짓기야 편리한 고을이지만 이제 친환경농산물만이 인기를 얻는 시대가 되었은즉 그에 따른 변화는 불가피한 것입니다”
최형택 면장은 친환경농산물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해 12배인 320ha의 면적으로 늘였다. 최근 웰빙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친환경산업은 최근 농업의 화두가 된 셈이어서 군동면에서는 5년 이내에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모든 농토가 친환경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완전 정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이 최 면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새로운 강진지역 관광지로 떠오르는 남미륵사
남미륵사는 86년 세계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으로 첫발을 내딛으면서 짧은 기간 내에 급성장한 사찰이다. 동양 최대의 황동불상, 우리나라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관음전의 위용은 남미륵사의 자랑이다. 뿐만 아니라 신라 왕자로서 중국으로 건너가 불법을 펼친 김교각지장왕보살 2만 3천불을 모신 만불전, 지옥전, 용왕각, 해수관음보살상 등 사찰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보니 관광객들이 급증했다. 더구나 관광객들은 부산과 경상도 등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 전국적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앞으로도 남미륵사는 88m 동양최대 지장보살상을 세울 예정이고, 전국 최초로 물 위에 뜨는 부처님도 세울 예정이어서 남미륵사는 강진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최형택 면장은 “금년도에 5천만 원의 예산을 세워서 사찰 입구에 있는 묘 등을 옮길 계획입니다”라며 “평일에는 3~4대, 주말에는 6~10대, 심지어는 20대까지 관광차가 몰려들고 있어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식당과 기념품코너도 있어야 하고 더 큰 불사를 위해서는 대지가 더 확보되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강진의 관광시설지 차원에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남미륵사 법흥 주지스님은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과 라면을 다량으로 제공하고 있고, 김장배추를 나눠주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군동청년회 등 각급 단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뿐 아니라 지난 봄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전기밥솥을 전달하고 노인들을 위해 위안잔치를 열기도 해서 보시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면민들은 물론 군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귀농인들의 성공
현재 군동면에 귀농을 한 인구는 27가구나 된다. 여전히 도회지에서는 귀농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군동면에서는 그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빈집을 알선해 주고 땅 임대를 위해 농가와 연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행정력의 뒷받침으로 억대 부농이 탄생되기도 했다. 송영갑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강원도 등지에서 목장을 하다가 도회지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아 귀농을 하였는데, 오리 2만 5천 마리를 키워 억대 수입을 누리고 있다. 강진오리사육협회장까지 맡으면서 오리농가들에게 무료봉사를 하고 있는 송 사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젊은이까지 불러오고 있다. 석동의 권민동(38)씨가 그 경우인데 권씨는 송 사장의 지도로 석동마을에 토지를 매입, 오리축사를 지었다. 권씨는 송 사장에게 깍듯이 사부님이라고 부른다. 오늘 날 소 축산농가에 한파가 몰아치고 이렇다할 수입을 올리지 못한 농가가 수두룩한데도 권씨는 송 사장처럼 억대 축산농가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에서 오리축사를 지으려 해도 마땅한 토지를 구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송 사장은 젊은 권씨에게 오리사육을 권장, 토지매입과 사육방법을 꼼꼼히 일러주며 밝은 희망을 주었던 것이다.
“아마도 귀농인의 귀감이요, 표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면에 송영갑 사장 같은 분이 계시다는 게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
강진농업의 미래 청자골 한우리영농조합법인
현재 군동면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청자골 한우리영농조합법인 김강민 대표는 군동면의 청년들인 박담수, 김영호, 윤관옥, 김동훈, 박준일, 김정민, 김용봉 씨 등과 함께 청자골 한우리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그들은 김치절임공장을 세워 2010년 처음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그리고 첫 해 총매출액 3억 원을 올렸다. 2011년 목표는 10여억 원이다. 또한 한우리 법인에서는 벼자동화 육묘장을 만들어 육묘상자 18,000장을 생산해냈다. 이같이 생산된 육묘상자는 회원들이 이용하기도 하지만 벼육묘 때문에 고생하는 농가들에게 보급을 해 크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한우리 법인에서는 농기계구조조정을 목표로 정하고 벼육묘생산에서 비료살포, 이앙작업, 농약살포, 로터리작업, 콤바인 작업 등 올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우리 법인에 맡기면 가만히 앉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들이 갖는 최종 목표는 들녘별 공동영농이다. 그리고 도정공장을 세우는 일이다. 쌀 판매까지 하겠다는 것인데, 이미 고객 5천 명이 확보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고춧가루도 생산 판매하겠다는 것이 목표여서 한우리 법인이야말로 오늘 날 농촌 젊은이들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가칭 ‘전남미래형특성화중학교’ 설립
구 군동중학교에 가칭 ‘전남미래형특성화중학교’가 세워진다.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특성화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과 학생 및 학부모의 개인적· 교육적 필요와 요구를 수용한 특성화중학교 설립을 통한 미래지향적 교육복지 실현이 그 목표다.
개교 예정일은 2013년 3월 1일. 자연·체험중심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교육대상으로 하고 있다. 급당 정원은 학급당 20명으로 총 180명이다. 이에 따른 소요 예산은 158억 7천 8백여 만원이다. 교직원 확보계획으로는 개교시 교원 11명, 행정직원 3명이고, 완성시 교원 19명, 행정직원 4명으로 23명이다. 향후 추진계획으로는 올 연말까지 학교설계 및 용역 의뢰 및 납품을 끝내고, 2012년부터 2013년 2월까지는 시설공사 발주 및 착공을 하게 된다. 이 학교가 세워지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농업분야 주요 현안사업
군동면에서는 친환경농업 실천농가 확대를 위해 전년 대비 12배 증가된 314.7ha의 면적에 친환경농산물 생산비를 지원한다. 친환경농산물 생산비 지원은 ha당 유기농 1,500천원, 무농약 900천원이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을 위해서 107농가에 사업비 99,600천원을 지원한다. 시설원예특작업무 추진을 위해서 시설원예 품질개선사업으로 2개 법인에 5,437,227천원, 하얀들가꾸기 지원사업 9농가, 하트딸기지원사업 1개 법인 , 화훼농가 생산에너지 절감지원사업 2농가를 지원한다. 축산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지원사업, 저소득농가 한우분양지원사업, 동계사료작물 생산실적 및 조사료 생산장비 지원사업, 축산기자재 지원사업 등이다. 유통지원사업으로는 저온저장고 설치 지원사업 10농가, 절임배추 가공시설 확대지원사업 200백만원이다.
건설분야 주요 현안사업
총 28건으로 사업비 701,832천원이다. 석동마을 농로 포장공사, 하신·대곡 벽송마을 배수로 및 포장공사, 2011 기계화 경작로 확포장사업, 2011 흙수로 구조물화 사업, 학평마을 안길포장 및 신기마을 아스콘 포장공사, 덕천·영포·화방·평덕마을 배수로 정비공사, 덕천마을 안길 보수 및 대곡회관 입구 복개공사, 관덕마을 농로 포장공사, 동동· 신리마을 안길 복개공사, 오산제 용수로 정비 및 시목마을 농로포장공사, 면소재지 보도블럭 정비공사, 내동마을 개거 및 안길 복개 공사, 중산·평덕·풍동 마을회관 화장실 보수공사, 석동·월봉마을 신축공사, 금곡마을 정각 신축공사, 덕천마을 하천변 가드레일 설치공사, 대곡·금사마을 농로포장공사, 문화마을 놀이터 정비공사, 안지·동동마을 화장실 신축공사, 석교마을 정각 보수공사 등이다.
우리 시대의 인물 배출한 군동면
“군동은 그야말로 한국적 인물을 배출한 고을입니다. 흙농사 사람농사 그리고 사랑농사로 유명한 김용복 서울 영동농장 회장께서 태어난 곳이고, 주력기업인 동원산업(주)을 비롯해 동일냉동식품, 동원증권, 동원경제연구소, 성미전자, 동원정밀, 동원건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원그룹 김재철 그룹회장이 태어난 곳입니다. 그리고 건설업의 신화를 일으킨 마형렬 회장의 고향이 군동입니다. 이렇듯 한국을 움직이는 인물들이 군동에서 태어난 이상 군동은 영원무궁토록 발전할 땅이 아니겠습니까?”
최형택 면장은 청자축제 준비를 위해 은어축제장으로 총총 자리를 옮기며 말했다.
대담 : 송하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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