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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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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 군수 “베트남과 10년 신뢰 쌓았더니 ‘새로운 길’ 보였다”
외국인 근로자 수급 이끈 강진원 군수에 듣는다

20명으로 시작 농번기 일손 부족 숨통 기대

지자체 직접 계약 공공형 모델 전국 모범으로

전남생명과학고 유학생 유치···베트남타운 건설

  

-강진원 강진군수-

강진군과 도암농협이 지난 23일 베트남 계절근로자 20명을 맞이했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농어촌이 심각한 위기에 놓인 가운데 강진군과 도암농협이 함께 손을 맞잡고 절차를 거쳐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의 현지 인력을 강진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앞으로 도암면과 신전면을 중심으로 농촌 현장에서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일을 통해 정당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는다. 일정 기간이 끝나면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이같은 인력확보는 지난 10년간 강진군과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간의 우정과 신뢰가 쌓인 결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모범사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지난 2013년 군수 재임 당시 시작한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오면서 농촌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강진원 군수와의 일문일답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인력난에 허덕이는 농촌의 현실 극복을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을 도입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이나 사적 단체, 브로커 개입 등으로 근로자 이탈, 임금 착취,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강진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하고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처럼 외국인 계절 근로자에게 대한 갖가지 문제로 지자체마다 홍역을 치르고 있고 실제 이를 철회하면서 농촌일손 부족 문제의 지속, 법적 철차, 상대국과의 불편한 관계 등이 심각하다.

하지만 언급하셨다시피 강진군은 이러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준비부터 철저를 기해 왔다. 강진군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의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방기하지 않고, 지자체가 직접 계약 당사자로 나서 기존의 문제들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안을 내놓았다. 강진군과 국제우호교류도시인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 간의 지난 10년간 쌓은 우정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풍힙현과의 교류는 2013년 군수 재임 시절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민선 6기때 베트남 풍힙현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우호교류협력 추진단을 파견한 이래 지난 10년간 의료봉사와 농자재, 자전거, 선풍기 지원, 각종 공사 지원 등 군과 민간부문이 함께 공조를 이루고 양 도시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 왔다.

교류 초기 당시에는 선진국 도시들과 교류를 하지 왜 베트남과 하느냐는 등의 오해가 있었으나 우리가 선진국인 미국 등으로 이민 가거나 일하러 갔을 때를 회상했을 때 지금과 같이 위기에 놓인 농촌 현실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의 교류로 신뢰를 쌓은 풍힙현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농촌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이번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협력사업은 대단히 의미있다고 본다.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강진군은 믿을 수 있는 인력 보급과 함께 근로자들의 급여와 노동 환경 보장 등 상호 상생할 수 있도록 공공형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 내가 직접 하우장성 풍힙현을 방문해 하우장성 담당자 및 풍힙현 즈엉민기엠 현장과 머리를 맞대고 3시간이 넘는 회의를 거쳐 실질적인 합의안을 이끌어 내고 계절근로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번에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 출신들로 강진군과 하우장성 및 풍힙현이 상호 조건을 직접 협의했고, 근로자 모집도 풍힙현이 직접 선발해 브로커의 개입을 원천 차단했다.

한발 더 나아가 계절근로자 운용 방식도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아닌 공적 단체인 도암농협이 책임 운용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제를 채택해, 믿을 수 있는 인력 공급과 함께 베트남 근로자들의 인권 보호 등에도 적극 나서 새로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정책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근로자들과 계약을 맺을 때도 다른 지자체와 달리 근면 성실 근무를 전제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만에 하나 이탈하면 베트남 현지 공무원들이 1인당 우리나라 돈 1억원 가량을 보증금으로 계약서에 명시하는 등 접근 방식 자체가 세밀하고 촘촘하다.

 

-강진군이 베트남 근로자들의 강진 적응과 일손 돕기 등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들었다.

강진군은 베트남 계절근로자가 국내 체류 기간 동안 머무를 숙소를 군에서 임차해 군비를 투입, 직접 수리했다. 이들이 부담하는 숙박비를 1인당 월 12만원 정도로 책정해 법무부 지침인 임금의 30% 이내로 했으며 다른 지자체 월 30만원 정도의 부담 수준보다 현격히 낮췄다. 낯선 타국에서 어렵게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긍지와 보람을 동시에 높여주기 위해서다.

나 역시 근로자들의 입국 전 이들의 숙소와 주위 환경을 일일이 점검했다. 강진 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과의 원활한 교류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풍힙현과의 교류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고 하기에 좀 그렇지만 풍힙현에 갔을 때 현지 공무원이 한국사람처럼 생겨 놀랐고 강진에서 봉사하러 간 한국사람이 오히려 베트남 사람처럼 생겨 서로가 가볍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이번 근로자 입국 때 해당 현지 공무원이 강진으로 왔다.

 

-베트남과의 교류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데.

지난 10년간의 신뢰가 이번 근로자 입국 뿐만 아니라 교육분야까지 확대된다. 전남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강진 전남생명과학고에 내년이면 10명에서 15명정도의 베트남 학생들이 유학올 예정이다. 상위 성적 20% 이내로 향후 양국간 청년교류의 마중물은 물론 농축산 분야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5월 기부채납되는 성요셉상호문화고가 공립형 대안학교인 전남국제직업고로 전환됨에 따라 베트남 등 많은 국가에서 유학생이 강진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타운 건설 등 장기 비전도 마련할 계획이다.

잘 준비하겠다.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 계절근로자들이 강진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군민들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해 줬으면 한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내 가족을 대하듯 정성을 다하면 서로 마음이 닿을 것이고 우리가 가든, 베트남에서 강진으로 오든 늘 한 가족처럼 지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유관·관계기관들의 협조도 당부드린다. 베트남 친구들과 군민들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베트남 하우장성 풍힙현 근로자 20명과 하우장성 고용서비스센터 응웬응억푸억 대표 등 공무원 3명은 지난 22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강진원 강진군수와 윤재선 도암농협 조합장은 23일 도암농협에서 환영식 행사를 가졌다.

강 군수는 근로자를 대표해 보황퐁씨에게 백팩을, 농협중앙회 강진군지부는 근로자들을 위한 대형 세탁기 2, 도암농협은 근로자 모자와 조끼, 안전화, 장화 등을 제공했다.

이밖에 한국농어촌공사와 법무부는 이들에게 적응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

(대담=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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