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독보적인 경지에 오르다
단박하고 장쾌한 필치
서예가 원당 김 제운(元堂 金 濟雲)
상형문자로 그림처럼 만든다
서예가 원당(元堂) 김제운(78) 선생은 강진 마량출신이다. 강진의 최고 서예가란 칭호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아니, 대한민국 전체 서예가를 통 털어서도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만큼 그의 서예에의 길은 그 누구도 닮을 수도, 따라올 수도 없는 독보적 경지이기 때문이다. 한 번 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국전에 네 차례나 특선을 한 경력만 보아도 그렇고, 서울의 조계사, 성신여대, 숭의대에서 출강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특히 그는 한국10대 서가 KBS TV 초대전에 방영된 바도 있어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의 서예가이다.
올해로 연세가 78세이지만 정정하기 짝이 없어서 현역으로 여전히 붓을 잡고 있는 원당 김제운 선생의 특징은 서체의 다양함이다. 초서, 전서, 행초서 등인데, 무엇보다도 글씨로 그림을 만드는 작품은 붓을 능란하게 다루는 극치를 보여주는 한편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걸작”이다.
글 : 송하훈
書人의 멋은 소신을 단칼에 휘두르는 행초에 있다
천변만화의 글씨
선생의 작품 중에서 날 ‘飛“를 보면 글씨가 아니라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폭발력의 힘찬 붓질이다. 원심력을 이용한 붓질이 땅을 딛고 힘찬 나래를 펴는 모습이다. 평생 다시 쓸 수 없는 이 작품은 정채균 군수를 제자로 맞이하여 사사할 때 현대초서로 표현했는데, 붓을 능란하게 다루는 솜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산유소(山遊嘯)란 메산, 놀유, 휘파람소로써 산과 유라는 글씨는 산 밑에서 어린애를 업고 그네를 타는 모습이고 소자는 사람이 걸어가며 시를 읊는 듯한 형국이다. 아무렇게나 휘갈긴 것 같지만 거기에는 절묘한 글씨의 법칙이 숨어 있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충격을 주는 이러한 글씨는 언제보아도 새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연야무(戀野舞)란 사모할 연, 들 야, 춤추는 무자로 된 작품인데 여인이 어린애를 안고 춤추는 모습이다. 역시 초서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한민국 서예가 중에서 이처럼 초서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춤추는 무자는 최근 김연아 선수가 빙판 위에서 빙글빙글 연기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다.
서무정법(書無定法). 글씨는 정해진 필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선생의 글씨는 용사비등(龍蛇飛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글씨가 아닌 그림으로서의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
여중동락(與中同樂)이란 작품을 보면 오묘하다 못해 신비스럽기 짝이 없다.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과 비슷한 말로써 맹자(孟子)의 양해왕(梁惠王) 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여’자를 보면 남녀가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어서 영락없이 글씨가 아니라 그림임을 실감케 한다. 두 남녀 밑에는 많은 민초들이 줄을 서서 있고, 동락은 만개한 연꽃 위에 그 또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김대중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나기도 했지만 그 옛날 평민당 시절 최루탄이 난무하던 시절, 민주화운동에 뛰어들 때 정의와 화합을 외쳤었지요. 그러므로 여중동락이란 글씨는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선생은 아래 동락이란 글씨는 여야가 손을 잡고 통일에의 의지를 다지고 있을 때 국민들은 축포를 쏘며 즐기고 있는 모습으로 설명했다.
왕희지의 서체를 섭렵
선생은 스승이 법첩(法帖)이다. 선승이 조사어록을 스승으로 삼듯이 선생은 당나라 명필 왕희지와 손과정의 글씨를 습득해서 현대화, 개성화 했다. 법첩이란 습자(習字)의 본보기나 감상용으로 선인의 필적을 담은 책을 일컫는 것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두 분의 법첩을 가지고 그것이 새까맣게 때가 끼다 못해 걸레처럼 될 때까지 익히고 익혔던 것이다. 특히 초서의 서성(書聖)인 손과정의 법첩으로 인해 선생의 초서는 그야말로 청명감이 뛰어나고 경쾌하다. 상형문자도 섭렵해서 그 글씨를 그림으로 만든 작품이 많은데, 볼수록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제1회 개인전시회 때부터 선을 보였다.
KBS TV 정월 초하루 아침 출연
선생은 2001년 KBS TV 정월 초하루 아침에 출연해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다.
사랑을 다 바친 개는
죽어도 사람으로 태어나고
잉어 뱀도 인고하여
용 되어 풍우내리 듯
우리도 칠천 만 한을 모아
노벨 국민 되었네.
피와 땀 목숨 바쳐 지켜온
겨레여 사랑이여 민주주의여
동서남북 상하좌우여
이젠 지성애로 하나가 되어
자유평화 통일 번영
참 행복 누려보세.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 이듬 해였으므로 선생이 평소 민중을 위하고 민중과 함께 호흡해 온 애국을 느끼게 하는 시가 아닐 수 없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제8기 서예문화최고과정 특강 교수
선생은 숭의대, 성신여대, KBS TV 여성교양강좌 등에서 특강을 해왔고, KBS 주관으로 실시한 10대 서예가 초대전에 출품을 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육대학원 최고위과정 특강교수로도 활약했는데, 당시 교수진은 김병철 고려대총장, 강선보 고려대부총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조순 전 부총리 및 서울시장,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민이식 한국문인화협회 명예회장, 조수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권순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하진담 한국서가협회 자문위원, 여원구 한국전각학회 명예회장 들이다.
서예가 원당 김제운
국전 연4회 특선,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이사, 운영위원, 자문위원, 심사위원장
한국서예학원 협회장 및 학원장전 주최
용의 해 KBS 1, KBS2, BBC 출연 및 휘호, 아침마당 출연
한국유학회 문예사조 문학21 시 · 시조 · 수핑 등단 및 문협회원
원장 개인전 6회, 회원전 36회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충북도전, 전남도전, 대한민국중앙서예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불교 조계사, 보문사 출강, 성신여대, 숭의대 출강
국전 30년 작가전, 한국대표작가 100인전 출품
한국 10대서가 KBS TV 초대전 방영
서울 인석회, 성석회 회장, 고문
대한민국 사회(평생) 교육위원회 회원
대한민국 서화원로 총연합회 부회장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 최고위과정 특강교수
원당(성균) 서예학원 경영 48년
서울 종로5가 182-6(5호선 6번출구)
전화 02) 2267-5529(010-4357-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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