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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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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찔레꽃 향기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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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 따라
김남현
오월의 시골 산천 길 지천에
눈부신 하얀 찔레꽃 무리
평화롭게 피어 고운 미소 짓는다.
꾸임 없는 순백의 자태가
어쩐지 삶을 닫고 약속으로 떠도는
슬픈 사랑의 가슴앓이 싶구나.
엷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일렁이는
옥빛 꽃잎 매무새가
한 잎 한 잎 소복 화심(花心)일레라.
생김새는 앳된 소녀 같지만
알고 보면 서러운 눈물 젖은 꽃
진심어린 간절함이 쭉쭉 울며 피누나.
가시가 가슴을 깊게 파고들어도
임 향한 일념은 마음을 다해
고독한 슬픈 입맞춤의 몸짓이어라.
이슬 맺힌 찔레꽃 비록 여리지만
햇살에 빛나는 하얀 꽃 잎 새
마치 동면상련이듯 내 마음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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