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친환경농업 표방…마이스터고 기틀 마련
차별화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취업률 급성장
특화과정ㆍ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중심형 교육 성과
지난해 3월, 전국 최초의 농업계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새롭게 출발한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교장 이인휘)는 1937년 5월 강진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이래 우리나라 농업계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지역 명문 학교이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교육부 및 농림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과정 자율학교로서의 특성을 살려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차별화해 투입함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내며 급성장하고 있다. 농업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를 찾아 그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
전남생명과학고는 학생 중심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 교육활동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살리기 위해 전공교과를 이론과 자격증, 그리고 실습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규수업 이후 방과후 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되는데, 학과 자격증반, 특기적성교육 등을 포괄할 뿐만 아니라 전공을 살리고 마이스터 성장 경로에 맞는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능력까지 겸비하게 한다.
외국어 교육은 영어, 중국어 원어민 교사와 방과후 강사로 채용한 일본어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여 3개의 외국어를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바탕으로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려는 학교장의 교육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1인 1악기 이상 연주가 가능하게 이끄는 교육, 독서활동 및 참된 인간상을 추구하는 인성교육, 그와 더불어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요구하는 유능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기술을 가진 인재배출을 위한 교육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친환경 농업분야의 영 마이스터 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험 실습실, 다양한 기자재 확충, 우수한 교육과정과 시설이 연계된 시스템은 이 학교의 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1, 2학년 2개의 마이스터 학년과 3학년 자영농과 학생들은 친환경농업경영과(2학급)와 친환경축산경영과(1학급), 친환경자재과(2학급)에 소속돼 실력, 인성을 겸비한 농업 CEO가 되기 위해 프로젝트 학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열심히 이수하며, 친환경농업 기술 인력으로 육성돼 농산업체의 경영자 또는 중견인력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 학습으로 전공교과 심화
전남생명과학고는 두 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1농장은 식물원(330㎡), 유리온실(1200㎡), 시설포도(1700㎡), 친환경유리온실(330㎡), 버섯포(280㎡), 답작포(1만6706㎡), 초화포(660㎡), 국화포(590㎡), 전작포(2800㎡), 엽채류 재배 실습포(480㎡), 영농과제실습포(1200㎡) 등으로 구성됐으며, 여기에서 화훼, 엽채류, 과수원예, 파프리카, 버섯, 감자, 생강, 벼 등 다양한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제2농장에서는 육추사(병아리)(108㎡), 꽃사슴사(347㎡), 애완조류사(115㎡), 평계사(746㎡), 한우사ㆍ엘크사(240㎡), 돈사(589㎡), 퇴비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곳에서 현재 한우, 말, 염소, 엘크, 사슴 등을 기르고 있다.
전체적인 축산경영실습포장으로 기존에 있던 시설들을 개보수해 대가축 및 중소가축, 가금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실습장으로서 미래지향적인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적용 축산업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유발해 마이스터 친환경 축산경영의 교육과정 운영에 적합한 실습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실습포장을 학생들의 학습장소로 활용해 파종, 사육에서부터 수확,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마스터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포장을 조별로 직접 작물 재배와 가축사육 등 영농과제 과정을 프로젝트화 해 한 학기에 한 번씩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내 창업동아리 및 발표분야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관련 교과와 연관해 시범 포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생산물 포장으로서도 기능을 다하도록 하고 있다.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취업률 100% 도전
지난해 3학년 학생들 88명이 취업하는 등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재학생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취업률이 크게 향상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2학년도에 비해 3학년 재학생 취업률이 30% 증가한 수치다.
2012학년도에는 3학년 재학생 정원 144명의 취업은 38%였지만 2013학년도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공 관련 취업이 높아져 정원 140명에 취업률이 69%를 보였다.
이에 3학년 2명이 안정행정부 공채에 합격했고, 특성화고교 중 전국에서 2년간 공무원 채용 1등을 차지했다. 또 300: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1명이 합격했다.
이 외에도 전남도 농업직, 전남도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 한국농어촌공사, 공산농협, 여성복지부산하 국립김제농업생명청소년수련원 등에 88명이 취업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사업비 9,000여만원을 들여 신입생 입학 전 진로캠프, 3학년 취업캠프, 지역기관 고용노동부 연계프로그램 등 9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3년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각 분야에 맞춰 학생 교사간 1:1 맞춤형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 비전을 수립하고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며 능력을 길러 주었다.
금년에도 학생들이 희망하는 취업처에 순조롭게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안전행정부 공채에 4명의 학생이 1차 합격하여 인⋅적성과 면접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도청공무원 공채시험도 10명의 학생들이 최종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졸업인증제, 영 마이스터 기본 조건 양성
전남생명과학고는 영마이스터의 기본조건을 충족하는 인증제를 실시하여 졸업과 인증의 이원화로 학교교육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졸업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중 현장중심의 실무교육과 방과후 학교 교육을 연계해 전공관련 자격증을 취득과 외국어 인증, 정보화 인증, 직업기초능력, 인성ㆍ직업의식, 독서 인증으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졸업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평가는 직업기초능력만 영역별 Pass/Fail로 평가하고, 이외의 영역은 모두 A, B, C, D, E 5단계로 평가해 D 이상을 인증 범위로 하고, 각각의 영역에 해당하는 단계를 인증서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업 기초능력 영역은 사회 생활 및 직업인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점검하고, 농업인 및 농산업체 근무 인력으로서 의사소통, 대인관계, 문화이해, 조직이해, 변화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수리활용 능력은 경영, 직업 능력의 기초로서 확보하며 평가는 교육과학부ㆍ대한상공회의소 공동으로 시행하는 직업 기초능력 평가의 영역별 평균 점수 이상인 경우 Pass로 평가한다.
전공 전문 능력은 전공전문능력의 학과별로 경영 및 산업체 현장에서의 직무수행에 직접 필요한 전문역량을 평가ㆍ인증하는 것으로 한다.
자격증은 유기농기능사, 학과별 관련 국가기능사 자격증(종자기능사, 농산물품질관리사, 경매사, 인공수정사 등)으로 인정범위는 학과별로 별도 지정한다.
교과평가는 전문계 교과의 이수 결과를 평정하되, 이론 및 실습 교과의 평가된 결과를 집계한다.
프로젝트 과제물은 2학년 2학기 및 3학년 1학기 현장실습 포트폴리오를 프로젝트 과제물로 제시하며, 현장 교사의 평가에 의해 평정한다.
이 밖에도 외국어 능력은 영어, 일본어 및 중국어를 익혀 글로벌 인재로서의 기초 소양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정보화 능력은 컴퓨터 활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함께, 문서, 엑셀, 프레젠테이션 3개의 기초 SW 활용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성 및 직업의식은 원만한 사회활동과 협동심, 봉사정신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인성을 함양ㆍ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같은 졸업인증제는 전공자격증 3개 이상, 정보컴퓨터 관련 자격증 1개 이상, 일정 점수 이상의 외국어 능력 등을 갖춰야만 졸업 자격증을 취득하는 제도로, 모든 졸업생은 '영 마이스터'의 자격과 조건을 갖추게 하자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분야별 전문교육 '온힘'
이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며 각자가 지원한 학과에서 분야별 전문교육을 받게 된다.
전교생 341명 중 249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1학년은 102명 정원 중 100명, 2학년은 106명 정원에서 100명, 3학년은 133명 중 49명이 기숙사 3개동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73%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마이스터고 완성 학년도인 2015학년도에는 98%가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숙사 운영은 아침 6시 점호를 시작으로 국선도, 태권도 및 조깅 등 평생운동의 소양 강화를 목표로 맞춤형 체육활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이것은 마이스터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평생교육 차원에서 1인 1특기와 평생운동을 갖추고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취미와 특기로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게 해야 한다는 학교장의 확고한 경영의지가 반영돼 운영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매일 오전시간(6~7시)을 이용해 국선도 단전호흡을 통해 건전한 심신을 수양하고, 남학생은 태권도와 조깅, 마라톤을 통해 강인하고 건강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관악기, 사물놀이 천연염색 등 본인의 취미와 흥미를 살려 다양한 기능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평소 주중학습시간에 이수하기 어려운 영농학습프로젝트는 격주 토요일에 운영해 1인 1농장 운영으로 토마토, 옥수수, 가지, 고추, 브로콜리, 상추를 직접 식재하고 친환경농법으로 기르도록 하고 있다.
△해외 연수를 통한 글로벌 마인드 함양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는 재학생들의 글로벌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하여 그간 친선교류를 해왔던 일본 사가현의 사가농업고등학교와 지난 8월 11일 양교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9월 15일에는 대만 국립가동농업직업전문고등학교와 양교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오는 11월 4일 본교생 14명과 교직원4명 등 총 18명이 대만의 농업교육을 체험하는 연수를 실시하기로 협의하였다. 2015년 5월에 대만 국립가동농업직업전문고등학교에서는 전남생명과학고를 방문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학년 학생들은 10월 21일부터 4박5일간 중국 상해 일대로 해외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제 교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 국제적인 감각으로 농업을 선도할 영마이스터를 육성하여 지역사회에 안주하지 않고 5대양 6대주를 주름잡는 전남생명고등학교로 돛을 올리고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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