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보고 있으려니까 어느 틈에 달 떠오르네
마량 박오주 씨의 아주 특별한 집
마량항은 누구나 선호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강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것은 바다와 까막섬과 고금대교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포에서 삼호협력업체를 경영하던 박오주(52)씨는 평소 전원생활을 꿈꾸어 오다가 2년 여에 걸쳐 마량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2층 양옥집을 짓고 그 옆에는 황토찜질방을 지었다.
대지 1,200평에 건평이 1층과 2층 합쳐서 60평이다. 그는 “20년 전 친구들과 낚시를 하러 다니다가 마량항을 늘 기억하고 다녔다”며 “그 후로 보성, 무안, 해남, 진도 등지에서 마땅한 땅을 구하려 했으나 마량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 밭을 구입, 2년여에 걸쳐 완성했다”고 말했다.
과연 마량항과 까막섬과 그 앞바다와 고금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2층집이었다. 뒤에는 푸른 솔바람소리가 들려오는 뒷산이 있어 금상첨화였다. 그런데 때마침 바다 저편으로 노을이 지면서 해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뒷산에서는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고 있질 않는가. 해와 달이 보이는 집, 아니 우주의 움직임이 보이는 집이었다.
“진입로가 없어 건축비가 배로 들었다”며 “겁 없이 뛰어든 느낌이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면장님까지 방문해 주셔서 고향에 안착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황토찜질방은 강진의 목수방 이성진(49)씨가 지었다. 구들장을 놓아 만든 황토찜질방은 내부 6평에 외부 9평으로 1달 10일 걸렸다고 한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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