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
철학자 “죠지 칼린”의 말에 “인생은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며 숨 쉬었느냐에 달려있지 않고, 얼마나 숨 막힐 정도의 감명적인 순간을 보냈나를 측정된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며 자신의 향내를 얼마나 사회에 값지게 남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게 됩니다. 자신의 몸에 향수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촛불을 켜지 않았어도, 넉넉한 마음과 진한 과일향이 풍기는 그런 사람, 또 알게 모르게 뒤에 숨어서 일생을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돕고 살아가는 사람, 없으면서도 남몰래 도우려고 애를 쓰는 사람, 남이 어려울 때 함께 해결해 주려는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사람, 인연을 깨뜨리지 않고 삶을 진실 되고 소중하게 함께 하려는 그런 사람을, 살아가다보면 이따금 우리들 생활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려운 현실 적자생존에 참 좋은 향내를 지니고 살아가는 존경스런 사람입니다.
성경말씀 (히브리서 9장 27절)속에 “사람이 나서 한번 죽는 것은 정한 것이나 그 후에는 발자국을 남기는 심판”이라했습니다.
황혼 빛이 그리도 곱듯, 곱게 늙는다는 것, 그것은 참 아름답고 고와 보입니다. 몸은 비록 늙어가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지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의 걸어온 발자취의 흔적이 얼마나 값 지느냐는 것은 먼 훗날 그 분의 이름이 길이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노인들 이상으로 낡은 마음을 지닌 사람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태산같은 모래성만 쌓고 날마다 세월을 보내고 맙니다. 마음이 늙어간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지만, 늙음과 낡음은 정신적 삶의 미추를 갈라놓고, 추하게 늙지 않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선인장은 경륜이 오래일수록 꽃의 자태와 향기가 그윽하기 그지없는 것처럼 인생의 황혼도 그러해야겠지요.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세월이 너만 가라고 가만 놔 두질 않습니다. 함께 늙어 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늙은 화가는 언제 붓을 거두어야하는 줄 알고, 훌륭한 지휘자는 어떻게 연주를 마감해야 하는지를 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어떻게 정리하고, 마감하느냐를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기지 말아야 할 것과 남길 것을 분명히 구분할 줄알아야 하겠지요. 흔적이 남는 인생, 그 머물다 간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반드시 남게 돼 있습니다. 그곳에는 꽃과 꽃가루가 남습니다. 군인들이 야영하다 떠난 자리에는 텐트 친 자리와 트럭의 흔적이 남고, 야영객이 놀다 떠난 자리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처럼 인간도 살다간 자리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지요. 그것이 제일 중요한 행실의 흔적입니다. 어떻게 살아 왔느냐? 추했던 흔적인가? 아름답고 ,자랑스럽고, 고귀한 값진 흔적인가입니다.
구한말 이완용은 비참하고 더러운 이름을 남긴 대신, 조국을 위해 몸을 초개같이 불살랐던 안중근이나 윤봉길의사는 자랑스런 찬란한 이름을 남겼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빈손 빈 몸으로 떠날 텐데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합니까? 우리가 남는 자리에 최소한 잡초를 뽑고, 아름다운 꽃을 심는 자라가 돼야 하겠지요. 우리 자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단 한번 살다가는 우리 인생, 아름답고 귀하게 그리고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명심보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복(福)은 검소(儉素)함에서 생기고, 덕(德)은 겸손(謙遜)함에서 생기며 지혜(知慧)는 고요히 생각하는데서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또,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겨나고, 재앙은 탐욕에서 생기며, 허물은 경솔하고, 교만함에서 생기며 죄악은 바르지 못한데서 생겨난다고 했습니다.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가야 탈이 없습니다. 하늘에서는 神이 내려다보고 있고,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고 하지요. 한 세상 사는 동안 남에게 피눈물 나게 하지 말고 가슴에 대못을 치는 짓은 하지 말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정한 이치의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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