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 >
고향과 향우사랑을 실천하는
‘기부천사’ 김정열 재경강진군향우회장
가난한 고향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준다
서울에서 전라도사람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1960년대 초, 열 다섯 살에 혈혈단신 상경했던 김정열(69․진화섬유 대표)재경강진군향우회장에게는 세 가지 소망이 있었다.
그 중 두 가지는 형제들을 학교에 보내고 결혼시키는 것이었고, 마지막 하나는 성공해서 가난한 고향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다.
11남매의 셋째인 김 회장은 공장에서 일하며 형제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같은 김 회장의 피와 땀으로 11남매가 모두 서울에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50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5월 고향을 방문한 김 회장은 가장 뜻깊은 소망을 이뤘다.
“서울에서 기업인으로 성공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나를 도와줬다. 그 고마움을 보답해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했던 김 회장은 강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끈 맺기’ 결연사업에 3천만원을 쾌척했다.
현재 결연사업의 최고 금액 후원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정기적인 후원금 기부뿐만 아니라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군민장학기금 기탁, 강진 농특산물 판촉 홍보 등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연말이면 독거 노인들을 위해 무릎담요와 목도리를 전달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김석방 재경강진군향우회 총무부회장은 “김 회장은 섬유회사를 운영하면서 자가용 없이 택시를 타고 다니는 매우 검소한 기업인”이라며 “자가용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불우이웃돕기로 기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고향사람들에 대한 기부는 김 회장에게 향우회와 기업 운영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회장은 이웃을 위한 기부를 아끼지 않아 ‘기부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회장처럼 서울에서 고향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행이 있기에 향우회에서 모습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은 김정열 회장과 일문일답.
▷고향에 기부를 많이 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웃음) 고향을 사랑하는 향우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이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부를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가난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주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로 ‘기부’와 ‘후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뜻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꼭 도움을 주고 싶었다.
군민과 향우들의 장학금 기탁이 고향 후배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웃음)
▷향우회장에 취임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나.(웃음) 그동안 향우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의미있고 값진 시간이었다. 각종 행사를 향우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지역 향우들이 광역·기초의원에 대거 당선돼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더 촘촘히 향우들의 경조사를 챙기겠다.
▷하반기 향우회 활동계획은.
▲향우회 조직 내실화를 위해 7월중 하계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8월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청자축제 고향방문 행사를 기획하고 있고,
10월중에는 등반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향분들과 향우들에게 당부 말씀은.
▲고향과 향우회 발전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실현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향우회장에 취임하면서 약속드렸던 “고향을 돕는 향우회, 사회에 봉사하는 향우회, 큰 부담없이 참여하는 향우회, 마지막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향우회를 위하여 저의 신명을 다바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향우와 고향의 선후배님께 말씀드린다.
고향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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