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칼럼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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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활한 우주와 오묘무궁한 대 자연 속에 존재하는 만물의 영장 우리 인간들은 신(神)의 섭리로 이 세상에 왔지만, 한낱 조무래기 존재에 불과합니다. 인간이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마지막 종점에 이르는 삶과 죽음의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가듯 결국 인생도 마지막 죽음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그래서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가까이 있기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여행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는동안 어게 살아왔는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으며 또 내 삶이 얼마만큼 값어치가 있었던가?
필자도 80평생 가까이 살아오다보니 이제 인생 길 황혼에 접어지면서 노을 진 아쉬움의 산책길에서 묘지 앞을 스칠 때마다 괜히 눈길이 가고, 마음이 숙연해 짐은 어쩔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오는 동안 이런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깊이 있게 비교 종교로 공부를 하다 보니 이 세상에는 수천종의 종교의 사생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문제에 만 부딪치면 숙연해지고, 심각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어 남달리 많은 종교 현장 체험과 답습을 거듭하면서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내생의 사생관이 없었다면 종교 자체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 결론입니다. 모든 종교는 하나의 죽음 앞에서 저들의 독특한 본질을 분명히 밝혀 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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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 길에는 같이 누구와도 함께 가지 않으며 저 세상에 잘 가라고 조위(弔慰)를 표해 줄 뿐입니다. 살아가는 방법이 인간들마다 천차만별하듯 사는 동안 알고 지었던, 모르고 지었던 간에 지은 죄(罪)는 남에게 줄 수 없고, 짊어지고 죽는다고 합니다.
어떤 95세 된 할아버지가 자식 손주 애들이 걸게 차려준 잔칫상 앞에서 대성통곡해 우니 혹시 할아버지 심기를 잘 못 건드려서 그런가? 걱정이 태산 같았으나 좀 후에 할아버지가 눈물을 멈추고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내가 65세 때 높은 공직에 근무하다가 모범 공무원으로 표장까지 받고 정년퇴직을 했으나 어느덧 30년이나 지나 95세가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30년의 삶을 기억해보니 진정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기에 허송 세월이었던 30년을 값없이 보내고 까 먹어버린 날들이 너무 아까워 우는 것이란다. 라고 말 했습니다. 내가 퇴직할 무렵 "이제 난 다 살았다 할 일 다 했다"라는 생각으로 지내다보니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덤으로 생각하자 라고 하는 생각밖에 못해 하루하루 죽을 날만 세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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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다는 표현을 출직(出直)한다고 표현합니다. 이 세상과 연(緣)을 끊는다는 말로 신상에 나타난 인연병(因緣病)이 다해 헌 옷을 벗어버리고, 빌렸던 자기 몸을 되돌려 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대물 차물 (貸物 借物)이란 되돌려 드린다는 뜻이됩니다. 비록 육신은 되돌려 주지만, 영혼은 다시 이어져 이승에 다른 존재로 태어나기 때문에 연관성을 지녔다는 말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으로 태어나 이승에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멋있게 살다 죽느냐? 그것은 저마다 환경에 따라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허락된 인간의 자유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 죽은 후에는 어찌되는 것일까? 내세(來世)나 극락, 지옥, 천국이라는 것이 진정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곳은 어떠하며 우리는 장차 어떠한 모습으로 그곳에 가는 것일까?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지한 의문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게 없었다면, 하등 종교라는 것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죽음을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 많은 종교들 중에는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것인가? 한번쯤 깊이 사색에 잠겨 봄직도 할 때, 그것은 산자에게는 죽음이란 항상 경험 밖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주장이 혹은 성자(聖者)의 깨달음이라고도 하고, 혹은 신(神)의 계시(啓示)라고도하고, 영감에 의한 기록이라고도 하지만, 산자에게 전해진 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죽음이란 어차피 피상적이고, 관념적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믿음의 문제이고, 믿음을 전제로 하는 종교의 고유 영역에 속하는 일입니다.
많은 종교들에서는 인간의 죽음 자체를 제각기 다른 견해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각 종교들의 주장과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꼬집어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것은 산자에게는 언제나 죽음 자체가 의문스런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오묘무궁한 사생관에 대하여 종교마다 주장하는 논리를 다음에서 밝혀보기로 하겠습니다.
종교(宗敎)를 통해서 본 내생(來生)과 사생관(死生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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