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에서 봄을 느껴요.
강진 매일시장에 나온 쑥, 냉이, 보리
봄을 알리는 3월의 날씨가 무척이나 변덕스럽다. 보리밭은 봄비에 촉촉이 젖은 후 눈에 띄게 파릇파릇 자라나 있고 나무들은 새순이 훌쩍 돋아나 있다. 봄나물이 봄보다 먼저 오기때문인지 시장 귀퉁이에 봄나물을 손질하는 할머니의 모습에도 봄 향기가 가득하다. 상큼한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봄나물 앞에서 주부들의 발길이 멈춰지는 것도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워 보인다. 이름만 들어도 봄이 느껴지는 달래. 생각만 해도 쓴맛이 느껴지는 입안에 군침이 도는 씀바귀, 냄새만 맡아도 기운이 솟는 냉이 등 봄나물이 좋은 가격에도 잘 팔리고 있다고 강진 매일시장 상인이 귀띔 했다. 3월 2일에 판매된 가격시세는 쑥이 100g에 천원, 냉이와 보리는 1kg에 2,000원에 판매되었다. 이처럼 봄 기운을 전해주는 상큼한 봄나물로 잃었던 입맛을 돌게 하고 몸의 원기를 회복해보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냉이는 소화흡수를 촉진하며, 쑥은 몸이 차서 일어나는 복통과 설사에 효능이 있다. 씀바귀는 식욕을 돋우며 정력과 심장 기능을 강하게 하며, 돌나물은 해열, 해독작용이 뛰어나 피로를 쉽게 풀어준다. 시장에 나온 나이 많은 할머니들은 봄나물을 맛깔나게 무쳐내는 방법과 된장을 풀어 맛있게 끓여 내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봄나물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을 골라 불순물을 충분히 손질하여 씻어내야 한다. 또한 먹기 직전에 간을 약하게 하면서 빨리 조리하여야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봄나물 고르는 방법
-돌나물은 잎들이 다닥다닥 붙은 것으로 잎이 상하지 않은 것을 고른다. 잎들이 떨어져 있거나 멍이 들어 있으면, 돌나물 특유의 아삭한 맛을 잃게 된다.
-쑥은 어리고 줄기가 억세지 않아야 향과 맛이 좋다. 엷은 회색에 잎 크기가 적당하며 줄기가 짧은 것을 고른다.
- 달래는 뿌리가 통통하면서 잎과 뿌리가 누렇지 않아야 한다.
-냉이는 향이 대부분 뿌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뿌리가 하얗고 줄기가 짙은 초록색인 것으로 고른다.
*봄나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
-생으로 먹을 봄나물은 손질 한 뒤 먹기 전까지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충분히 뺀 뒤 조리한다.
-봄나물은 양념을 많이 하면 향과 맛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소금만으로 간을 하거나 양념을 가볍게 해야 특유의 향을 살릴 수 있다.
-데친 봄나물은 얼른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짜야 만이 간이 싱거워지지 않고 깔끔하다.
-볶을 때는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야 질기지 않다.
-찌개나 국을 끓일 때는 진한 맛의 고기육수보다는 해물이나 멸치로 육수를 내면 좋으며, 쌀뜨물을 이용하면 한결 깊은 맛이 난다.
*봄나물 보관 방법
봄나물을 오래두고 먹으려면 바짝 말려서 종이봉투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두릅은 밑동을 자르지 않고 가시채로 신문지에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며, 취나물이나 쑥 은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햇볕에 반쯤 말려 냉동실에 열려두면 연해서 금세 먹기에 좋다. 그러나 냉동실에 너무 오래 두면 냄새가 밸 수 있으므로 나물을 한지로 사서 비닐로 봉한 뒤 신문지로 다시 싸서 넣어두면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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