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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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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아카시아 꽃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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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꽃 숲에서
김남현
아카시아 꽃 계절에 산책하다가
꽃 숲에 쉬니 향기가 온 몸에 안기고
꽃숭어리가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화려하고 싱그러운 옥 빛깔 꽃이
구름처럼 많이도 피었나니
눈과 마음 호흡을 꿰찬 심신이 시원하다.
단결, 사랑, 우정, 품위란 꽃말
그다지 일관성이 있어 보이질 않지만
아카시아 꽃 숲에서 사색을 줍나니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어라
속삭임 같은 살랑거림이 너무 좋아
가슴에 뭉쳐있던 울적함도 사라들고야
은연 중 절로 번지는 미소가
내 가슴에 화려한 꽃처럼 피어나
사색하는 공간이 기쁨으로 충만하니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의 산천이
작열하는 태양이 조금 따갑지만
만물이 융성하는 유월이 쾌 즐길 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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