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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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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겨울 서기(瑞氣)산 시간을 걷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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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새 마른 칡넝쿨
고목을 휘감고 저녁 까마귀
고목 위로 내려앉는다.
골짜기 시내 물 말라
흐른 둥 마는 둥
그 너머로 작은 월남 마을
인가 옹기종기 정겹고
물 가득한 저수지
하늘처럼 푸르고 술잔같이 잔잔하다.
인적 드문 길 위로
부는 스산한 모진 바람결
앙상한 나무 가지를 쓸어 넘길 듯
못살게 괴롭힌다.
해는 서쪽으로 기우는데
오늘도 어느 하늘 아래서
서정에 젖어 있는 나그네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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