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훈 칼럼
강진 철도 위해 정치인들 목숨 걸어야
철도는 여객과 화물을 대량으로 목적지까지 신속, 저렴, 정확하게 수송하는 데 있다. 도로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철도가 부진한다고는 하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그 몫을 단단히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철도는 야간에 더욱 빛을 발휘하기 때문에 지금도 서울 목포간 야간 기차는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신속, 저렴, 정확을 이용하는 승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은 철도만이 갖고 있는 사명이자 장점이다.
그런데 교통의 중심지인 강진에는 철도가 없다. 보성에서 출발한 철도공사가 예산 때문에 중단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남북통일이 언제 될지 모르듯이 강진 철도는 요원한 일이 돼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함평 나비축제가 전국 축제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철도 덕택이다. 고막원역이 함평과 연결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서울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크게 한 몫을 했던 것이다.
강진에 철도가 있다면 강진청자문화제는 함평 나비축제를 앞지르고 남을 만큼 문화적 격이 있다. 청자와 다산이 그렇고 영랑과 백련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의 보고(寶庫)임에도 함평나비축제를 앞지르지 못하는 것은 철도가 없는 것이 큰 흠이다.
철도는 축제를 성공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지만 그 밖에도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철도가 있다면 부산에 사는 한 여행객이 강진에 오기란 머리 무거운 일이 아니다. 밤 시간을 이용해 몇 시간 달리다보면 새벽녘에 당도할 수 있으므로.
뿐만 아니라 철도는 완도, 해남, 진도를 아우를 수 있는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류센터 역시 성공을 기대할 수가 있다. 인구가 감소되고 고령화로 치닫는 시대이지만 타지역 인구을 유입하는데는 철도 이상 좋은 교통 수단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축제, 관광객, 물류, 이 모든 것이 철도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가 있다.
이렇듯 철도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정치권에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 밖에 되지 않는다. 철도는 강진군민의 오랜 숙원이자 희망이었다는 점을 정치권에서는 명심해야 하고, 목숨을 건다는 심정으로 철도를 가져와야 한다. 철도, 그것은 강진군민이 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