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묘(圓妙 1163-1245)는 비교적 장수했다고 볼 수 있는 83세의 일기로 입적하였다. 승랍 70세였다. 원묘국사는 창(唱)과 게송, 문답을 남겼는데 문답은 1245년 7월 7일 축시(丑時)에 있었다.
원묘의 제자인 천인(天因)이 물었다.
--마음이 어느 지경에 머물러 흩어지거나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은 번뇌의 속박을 벗어난 깨끗한 정토인데 어디로 가시렵니까?
원묘가 답했다.
--마음속에 길을 새겨 기억하는 곳이면 눈앞에 현장이 있다. 나(我)는 가야되고 그대는 오기 싫어도 와야 한다. 중생의 감(感)과 부처님의 응(應)이 서로 통하여 융합하는 것은 마음의 밖(心外)이 아니다. (다 마음에 있다는 말)
원묘는 참마추해(懺摩追海) 즉, 먼저 지은 죄악을 드러내는 참과 지나간 일을 고쳐서 앞으로 닥쳐올 일을 닦는 회로 인생을 실천한 고승이었다. 그것이 백련결사이고 고려 때 온 나라에서는 동방제일의 도량이라 일컬었다. 탐진에서 창시한 천태법사종은 탐진에서 문경으로, 문경에서 개경으로 이어졌고, 까막눈의 민중들은 다독이고 얼싸안으며 사는 보람을 느끼도록 한 참된 성인이었다.
또한 중을 떠나서 강진을 살린 스님으로 민중의 질곡을 함께한 원묘 요세였다.
게송은 1245년 7월 6일이었다.
한덩이의 둥근 구슬이 밝아온다.
깨닫지 못한 사람들아!
나의 한마디 말을 들으라!
이제 누가 음식 먹을 입을 맞이할 것인가?
첩(帖)은 선가(禪家)에서 설법하는 스님이 올라앉는 법상의 앞. 가문을 표창하기 위해 세운 기둥의 꼭대기에 용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부분의 로주(露株)에 있다, 고 하면서 삼계경인 불설무상경을 유영하되 큰일을 당해도 당황함이 없이 기색이 평상시와 같고 침착하게 자약(自若)했다.
창(唱)은 1245년 7월 3일이었다.
모든 법의 실은 허실이 어니고 상(相)은 무상인 실상은
나쁜 짓으로 지은 허물이다.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 깨끗한 청정이라.
물은 깊고 고요하듯이 담연하다.
말(言)을 하면
이치(理致)를 잃게 되고
내보이면(示)
모든 불경에 대한 중요한 요지를 어긴다.
우리 불경에 대한 법화(法華)는
극히 중대한 사연이다.
역량에 따라 분한으로 올바르게 묘해 되는 오직 이것뿐이다. (양광식 문사고전연구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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