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참치 캔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대중적인 국민 식품으로 만든 군동면 내동마을 출신 김재철(79) 동원그룹 회장이 이번엔 국내 연어 캔 시장 키우기에 도전한다. 동원그룹은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알래스카의 연어 어획(漁獲) 기업인 실버베이 씨푸드와 상호 투자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으로 동원그룹은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들여 실버베이 씨푸드의 지분 12.5%를 가진 3대 주주가 됐고, 실버베이 씨푸드는 동원그룹의 냉장창고 사업에 투자해 동원그룹의 냉장 보관 기술을 배울 예정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실버베이로부터 연어 캔용 연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버베이 씨푸드는 2007년 알래스카 인근에서 연어를 잡는 선주(船主) 100여명이 세운 캐나다 최대의 연어 어획 회사이다. 지난해 1억7500만달러(약 1900억원)어치의 자연산 연어를 잡아 가공해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동원F&B와 CJ제일제당이 지난해부터 연어 캔을 만들어 팔고 있다. 올해 국내 연어 시장 규모는 2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2017년에는 45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 측은 연어 사업 부문에서 2017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김재철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 9년간 세계 1위 참치 캔 회사인 스타키스트를 비롯해 국내외 식품 및 식품포장 관련 회사 등 모두 8개 기업을 인수했다. 그룹 관계자는 “수산식품과 일반 식품, 식품 포장 등 3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동원그룹을 세계적인 식품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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