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존가치의 행복한 길 (4)
인생사(人生事) 새옹지마(塞翁之馬)
한 이야기의 예를 들어봅니다. 당나귀가 빈 우물 늪지에 빠져 슬프게 울부짖는 것을 본 농부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는데다 너무 늙었고, 쓸모없던 차에 우물마저 파묻어 버리려던 참이라 당나귀를 포기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작정했다지요.
동네사람들은 당나귀도 장사지내고, 우물을 메우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지고나와 흙을 파 늪지를 메워갔습니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이상스럽게 생각하다가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발밑에 흙이 쌓이고 쌓여지다보니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더미를 이용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어 구사소생(九死蘇生)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사도 마찬가지로 누가 자신을 매장하고,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더미로 덮으려는 속에서도 자신이 살려지는 경우가 됩니다. 자신을 진흙탕에 던질 때 위기를 딛고 일어나 더 성장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영어로 Let`s turn the misfortune to our advantage라고 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위기의 곤경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되므로 불행이 행운이 되고, 행복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의 변화가 있기에 사람 괄시 하지 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한 때 나라살림을 멋대로 주무르며 잘 나가던 전두환 대통령이 쇠고랑차고 감옥에 갈 줄 누가 알았으며 세월호 사건으로 5억원의 현상금이 붙자 뻘 속에 잠적해버린 ‘유병언’같은 자도 지금 저렇게 비참하게 도망 다니는 처절한 신세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마도 지금쯤 뻘밭 속에 숨어 다니며 지옥의 예행연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인과응보란 반드시 그 값으로 나타나기 마련이기에 죄과는 씻을 수 없다는 세상사 이치(理致)(theory)입니다.
인생살이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는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날들만 계속될 때를 뜻합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헤치고 무시할 망정 두려워말고 정의로울 때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옹지마 같은 인생사가 되기 때문이지요.
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한 말씀 중에 “인간은 넘어지고 패배 당했을 때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라 했다지요. 살아가다보면 인생살이에 누구나 위기와 고난의 기간이나 함정이 있게 마련이지요. 어떻게 그 고난을 이겨 넘기느냐에 따라 오늘의 위기와 많은 모함에서도 벗어나 전화위복으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생살이가 마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하지요. 당신이 계속 페달을 밟는 한 언젠가는 넘어질 때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는 나쁜 날씨가 계속될 때가 아니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만이 계속되는 사막 같은 때가 더 위험한 시기라 합니다.
농부가 아무리 굶어도 종자는 먹지 않으며, 선비가 아무리 궁해도 책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옛 속담같이 비록 현실이 어렵고 딱해도 자신의 자존심마저 저버리지 말고 꿋꿋이 지켜나갈 때 언젠가는 좋은 날도 온다는 깊은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대해 생각 말고, 오직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하지요. 그리하면 모든 과거도 모든 미래도 자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고,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며, 가장 강한 사람은 위기의 순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서양격언에도 눈물은 인생을 위로하고, 땀은 인생에서 보수를 준다고 했다지요. 자신을 괴롭히고, 슬프게 하는 일들을 어려운 시련으로 생각하고 그 먹구름이 걷히면 새옹지마 같은 기회도 다시 오며, 지금 당하고 있는 시련을 통해서 쇠가 불에 달구어지듯 더욱 마음은 굳세게 된다고 했습니다. 컴퓨터 왕 ‘빌 게이트’는 성공이란 우연히 저절로 찾아오질 않고,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지만 말고 따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했습니다. 무한불성(無汗不成)이란 뜻은 땀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노력 없는 성공이란 없습니다. 필자도 그런 신념으로 이 나이토록 남이 다 잠든 한밤중에도 공부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 근래 강진 보은산길 양무정에 종종 들려 좋은 덕담을 주고받는데 이들 노익장 되시는 분들이 젊은이들에 전혀 꿀리지 않고 활시위를 당기며 겨루는 모습을 보며 오랜 세월동안 땀과 노력의 결실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음을 깊이 느껴봤습니다.
이 세상에 땀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富)도, 명예(名譽)도, 사랑도, 기도도, 비지땀, 구슬땀, 진땀이 있어야 결실을 맺는 인과(因果)의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영국의 ‘위스턴 처칠’경의 자서전 속에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눈물뿐”이라고 했다지요.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속상한 자극에 너무 연연치 말고 털고 다시 일어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실력 없는 자에겐 잠 잘 때 오고, 실력 있는 자에겐 눈을 부릅뜨고 있을 때 온다고 합니다. 자신의 일이 버거울 때일수록 항상, 즐거웠던 순간을 회상하십시오. 괴로운 일에 매달리다 보면, 한없이 속을 끓이게 됩니다. 그러지 마시고 즐거웠던 지난 일을 회상하다 보면, 기분 전환이 쉽습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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