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박물관에 전시된 이용희청자장 기증유물
동흔 이용희청자장(69)이 지난 6월 18일 강진청자박물관에 기증한 청자유물이 청자박물관1층에 전시되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증유물은 총 800여점으로 대접, 완, 매병, 병, 잔, 잔받침은 물론 향로, 연적, 주자, 기와 도판, 베개, 벼루, 장고, 기대 등 고려청자에서 볼 수 있는 기종과 다양한 형태를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유례가 많지 않은 백자합, 범종과 향완, 도장, 화분, 다양한 형태의 뚜껑과 고리 등은 귀중한 연구 자료이다. 또한 나비 한마리가마주보고 있거나 봉황 두 마리가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무늬, 철재기법의 원형 구슬, 동물모양의 장식, 나비, 조개, 개구기 등 기존에 고려청자에서 볼 수 없었던 동·식물의 장식도 확인할 수 있다. 고려청자 비색의 아름다움은 상감청자보다는 자연에서 소재를 얻어 실물 그대로의 형태와 문양으로 발전시킨 상형청자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거북이, 오리, 원앙, 연꽃, 죽순, 대나무, 복숭아, 석류, 참외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양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한 장면을 청자의 형태를 빌어 간직한 흙으로 빚은 또 하나의 자연이다. 기증 유물중에는 철화 철유 철채 또는 철채상감 등 검은 색의 무늬나 칠을 한 예가 많다. 이러한 기법들은 이름에 모두 철(鐵)이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흙 속에 많이 들어있는 산화철 성분이 높은 온도에서 구워지면서 색깔이 검은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고려청자에 보이는 명문은 음각, 철화, 상감기법으로 표현되는데 기증 유물에는 이 모든 기법의 명문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상감된 무늬, 그릇의 형태, 제작방법으로 볼 때 간지명 청자는 고려시대 후기인 14세기 전반~중반에 해당하는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청자 재현사업에 평생을 바쳐온 이용희 청자장이 45년간 모아온 청자 유물의 전시로 제13회 강진청자문화제가 더욱 빛났다. (이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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