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錯覺)하고 사는 우리 인생(人生) (2)
가장 소중한 지금 이 시간 삶의 물음표 앞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인간은 무엇을 생각할까? 몇 해 전 극작가 ‘손 톤 와일러’씨가 ‘우리 읍내’라는 연극에서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이승에 미련을 못 버린 에밀리는 살아생전 지극히 평범한 ‘어느 하루’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신(神)에게 간청합니다. 그 소원이 이뤄져 잠깐 하루 동안 이승으로 돌아간 에밀리는 살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일상의 모습이나 모든 것들이 그저 너무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안타까움을 혼자 보면서 독백으로 표현하는 연극의 표현입니다.
내가 살아있을 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 아무도 그런 점에 관심을 갖지 않았지..... 종일 그런 모습만을 보다가 석양노을 이제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되었구나. 세상이여 안녕!! 길거리에 나무들 안녕, 그리고 아름다운 저녁 달빛과 반짝이는 별빛, 아빠 엄마 형제들 안녕, 째각거리는 시계소리, 멀리 짙어가는 가을 들녘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들 안녕, 흩날리는 낙엽송들, 맛있는 샌드위치와 구수한 커피 맛내음, 그리고 새로 다린 드레스와 뜨거운 목욕시간, 잠을 자고 깨어나는 일, 일상의 사람들이 저리도 아무렇지도 않게 어떻게 저런 멋진 환경과 자연의 행복한 짓들에 겨운 사람들, 왜? 난 미처 몰랐단 말인가? 살아있던 그 시간 그 순간이 그리도 행복한 것들인데 말이야..... 아! 이제 난 드디어 떠나야 하는구나!..... 이상의 연극처럼 우리가 사는 평범한 일상인데 죽어본 사람은 그 평범함이 얼마나 값진 삶이었던가 하는 것을 깨우침을 주는 연극을 체험으로 느끼게 하며 하루하루를 더욱 값지게 살아야함을 반성케 합니다.
또,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해 일약 거부가 된 ‘알프레스 노벨’이 어느 날 프랑스를 여행 중 호텔에 배달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난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멀쩡하게 살아있는 자기를 ‘알프레스 노벨 사망’이라고 분명하게 쓴 내용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 형 노벨이 사망한 것을 잘못 쓴 오보였습니다. 노벨은 이 기사 때문에 충격을 받고 호텔방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몰두하기를 ‘삶과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기를 만약 자신이 이대로 정말 숨을 거둔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하던 끝에 그럴 일이 아니라 이 많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하자. 내 발명품이 잘못 사용돼 폭탄의 살상무기로 변신돼 버렸기에 그로인해 죽은 죄 값을 회개하는 목적으로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게 되어 그 돈이 오늘날 노벨상 수상의 시초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이 상을 19개나 탔다는 부러움을 줬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삶의 현실이 마치 정답(正答)이 없는 것처럼 한 세상을 살다가는 마지막 이별의 순간에도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태어났으니 살다 갈뿐이지요. 그래도 내 한 존재가 이 넓은 세상 속에 한 조무래기 인간으로 태어나 삶에 작은 행복을 누리며 때로는 남에게 좋은 일이나 나쁜 흔적을 남기며 살아 갈뿐, 무슨 삶에 물음표를 달 필요야 없지만, 살아온 성적표는 남긴다고 하지요. 우리는 오늘도 아침 햇살 의 찬란한 모습을 감미롭게 느끼며 귀 기우려 음악소리를 듣고, 괴로운 번뇌(煩惱)를 달래면서 사는 것이기에 왜? 사는가라고 꼭 무슨 물음표를 달 필요가 없습니다. 이 한밤을 지나 또 한밤을 지나다보면 알 수도 없는 미로(迷路)의 세계인 길, 한 이정표 복판에서 당신도 쓸쓸이 서서 삶의 몫을 챙겨볼 뿐일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사 모두가 다 속고 살았거나 기뻐서도 살고, 울고, 불고, 지지고 볶고, 지치다 못해 몸이 만신창(滿身瘡)이 되기 마련이지요. 그 해답은 모두 당신 자신들이 풀어가는 지혜를 만드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둥글둥글하게 편히 살아가야지요. 그러다보면 인생이란 빈 잔에 무엇을 채우며 마음을 바르는 명약을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들 삶에는 누구나 후회 없는 삶이 없듯 눈물 없는 인생도 묘미(妙味)가 없다고 하지요. 그 빈 잔에 채울 수 없는 과욕의 욕심 때문에 결국 몸만 상하고 허망만이 남는 답니다. 돈에 과욕이 넘치면 목마른 인생처럼 갈증에 허덕이다가 몸만 망가지게 되지요. 마음을 비우고 사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당신이 힘들 때 누군가도 당신보다 더 큰 고민을 안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더 이상 쑤셔 넣을 자루가 없는데 터지더라도 쑤셔 박아 놓고 보는 것이 인간들의 심리입니다. 그러다 몸이 지쳐 쓰러지면 소생할 길이 없습니다. 항상 신뢰(信賴)라는 믿음을 주는 길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눈앞에 우선의 이익보다 멀리 내다봐야지요. 우리 인간들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 낸 만큼 다시 고이기 마련입니다. 그건 신기한 일이지만, 그것이 진실로 쌓입니다. 분복대로 순리(順理)에 따라 살면 탈이 없으며 어느 땐가는 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다음은 한 이야기 전설입니다. 욕심 없이 사는 한 부자가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적선을 한 분이 하루 장손의 며느리 감을 찾던 어느 날 한 겨울 얼음을 깨고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 머리 땋은 한 처녀가 차림새는 남루해 보이나 용모가 뛰어나고 덕스럽게 보여 무조건 며느리로 삼았는데 남편이 첫날밤 신부의 의중을 살필 겸해서 시(詩)를 한수지어 보내기를 청포대하자신노(靑袍貸下紫腎怒)(푸른 도포 주머니 밑에 붉은 거시기가 성을 내니) 신부가 그 말을 받아 홍상고의백합소(紅裳袴衣白蛤笑)(치마 고쟁이속에 흰 조개가 웃는구나)라고 답해 웃음을 나누며 비몽사몽(非夢似夢) 연이 맞아 백년회로 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인연은 내 의지대로 만들어지고, 맺어지는 것이 아닌 오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빚쟁이들끼리 서로 악연으로 만들지 말고, 살아가며 소중한 인연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인간만사 본래 그 자체가 없지만, 다만 인연 따라 생겨나고 없어진다. 그래서 밉다, 곱다, 사랑한다, 그리고 욕심내는 것”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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