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으며 (1)
1)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부자효친사상(父子孝親思想)이 없어지고, 삼강오륜(三綱五倫)이란 단어조차 잊혀져버린 오늘날의 세상이지만, 그래도 부모를 공경하고 효심(孝心)깊은 자식은 꼭 있게 마련입니다. 자기를 이 세상에 낳아준 은공(恩功)을 잊지 않고 자나 깨나 부모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정성을 다해 효도하는 그런 자식도 더러 많이 있습니다. 돈이 많아서라기보다도 어렸을 적부터 부모에게 인성교육(人性敎育)을 제대로 받으며 자란 자식은 부모의 하해(河海)와 같은 은공을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나의 육신은 부모의 선택 이전에 하나님이 선택해 주셨습니다. 그 끈끈한 부자간의 인연은 자신의 선택 이전에 전생의 깊고 깊은 씨앗과 못자리 수호(守護)(Protection)의 뜻에 따라 “너는 누구의 몸에서 태어나라”고 하여 부모님의 한 방울 이슬로 인하여 모태에서 태연을 끊고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태어날 때 우렁찬 울음으로 탄생의 청신호를 보내는 아이가 있는 대신, 불행하게도 불구의 몸으로 태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의 의도이기에 인간이 헤아릴 방법이 없는 신(神)만의 특권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혼(魂)은 자신을 아는 힘이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독립된 자유의지입니다. 그래서 다 저마다 제멋에 겨워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낳아주신 어린 핏덩이를 다 크게 성장하도록 키워주셨기에 그 은혜(恩惠)갚음을 살아생전 다하여도 부족한데 자식들은 그 깊은 참 뜻을 모르고 불효하며 살아갑니다. 부모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 없는 것처럼 한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릴 수 있으나 자식은 한부모도 제대로 모시지 못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살인 누명으로 손가락질 받는 악한이라도 자기 부모만은 내 새끼하며 서러워 눈물짓습니다. 이것이 인륜을 떠난 천륜(天倫)이기 때문이지요. 부모에게 하는 짓마다 가슴 아프게 하고, 불효했던 일들이 나중에 철이 들거나 돌아가신 후에야 깨우치게 됩니다. 하지만 돌아가신 후에 묘지에 가 뉘우치고 통곡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 즐겁게 살다 죽어도 아까운 날들을 자식들 많이 낳은 죄 (罪) 때문에 부모가 하루도 바람 잘날 없이 애간장 다 녹아내릴 때 그 불효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유교의 경전에 “인간이 저지르는 3천 가지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불효(不孝)”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에 올 때 하나님으로부터 축복과 사랑을 듬뿍 받고 왔지만, 살아가며 세상사에 오염되어 자신을 관리 할 줄 모르고 인륜도덕을 저버리고 살아가기에 사회에서 버림받고 저주받는 죄인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살아온 흔적의 이력서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하나하나를 첵크하며 다 알고 계십니다.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 자식이 절대로 사회에 나가 잘 될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그 응답이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 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진한 정(情)이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동물도 다 커서 날게 되거나 하면 길러준 은공을 잊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곁에 둥지를 만들어 먹여 살린다고 하는데 하물며 만물지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한 자식들이 너무 많은 현실사회를 개탄해 볼 뿐입니다. 기독교 바이불에도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골로새서 3장20절)했고,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너의 부모를 주 안에서 섬겨라 그것이 옳으니라.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했습니다. 과거 필자도 젊을 적에 무역업으로 각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니 부모님 모시기를 등한시했던 불효를 아직도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습니다. 이승을 떠나신 그 분을 위해 당시 시(詩)를 지어 영전에 바치며 통곡했던 기억을 해 봅니다.
‘님의 영전’
이 애도의 밤에 살아 떨어지는 것은 오직 눈물뿐입니다/ 헌 옷가지 고리타분한 내 육신이/ 산 같은 대죄(大罪)로 엎디어/ 깊고 진한 눈물을 흘립니다/ 내 부실한 현실에 하필이면 부음(訃音)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뼈 마디마디 고통을 못 이겨 안락사를 바랬던/ 사흘 뒤 말날 소시 그 날을 택일하여 가신 당신./ 박석고개 너머로 넘어간 먼 아득한 바다/ 하늘빛으로 살아남은 당신/ 날마다 불러도 찾아도 울어도 올 수없는 당신./ 전생에 허무한 모습만이 남았다 헤어진 인연이야 가히 없지만/ 불효자는 현고학생부군 경주이씨 재혁(在爀)님의 영전에 끝없는 한(恨)이 되어 향불을 피웁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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