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지역신문들 언제까지 잠잘까?
- ‘사이비신문 기자의 7가지 특징‘을 읽고 -
김현철(전 언론인)
어느 강진지역 신문 온라인(Cybermedia = 인터넷신문) ‘자유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 즉 “사이비신문 기자의 7가지 특징”(아이디 “강진사랑”)이 떠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글은 제목 그대로 ‘사이비 신문 기자의 특징 일곱 가지’를 낱낱이 밝혀 놓았는데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미 몇 달 전 필자도 듣고 알고 있는 내용들인데다 그 내용들이 근거 없이는 쓸 수 없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을 더 해 주고 있다.
1. 회사돈(공금)을 횡령한다. 2. 횡령한 돈으로 룸싸롱, 가요주점, 단란주점에 자주 간다. 3. 주말에 골프장에 꼭 간다. 4. 선거 때 기백만원대의 현금을 받아야 한다. 5. 회사 법인카드를 독점해서 혼자 사용한다. 6. 금품을 수수하면 좋은 기사를 써준다. 7. 낮에는 단식을 하고, 밤에는 음식을 반드시 섭취한다. 등의 조건을 갖춘 기자가 ‘사이비기자’라는 말이다.
물론 이 글은 특정 내용을 상세히 지적한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사이비기자의 행태를 쓴 게 아니라 강진의 특정 기자를 지목하고 있음이 분명하며 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지역 신문 1면 머리기사 깜임을 부인할 자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 특히 1번과 4번 5번 6번은 필자도 이미 지난봄에 신뢰할 수 있는 분을 통해 들었지만 현직 기자가 아니기에 현직에서 뛰는 후배 기자 여러분들이 어련히 잘 알아서 취재, 보도하겠느냐고 믿어 직접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 후 반년이 더 지나고서 필자가 위 내용을 싸이버 미디어를 통해 다시 접하고 나서야 ‘그간 필자가 강진지역 기자 여러분들을 과신했던가?’ 하는 의구심을 지을 수 없음을 고백한다. 물론 필자는 지역 기자 여러분 중에 사이비 기자 보다 언론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는 정상적인 기자들 수가 훨씬 더 많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건이 보도 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본 결과, 첫째, 그 많은 기자들 중 한 분도 아직 그 소문을 못 들었다(?). 둘째는 취재해 보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셋째, 사실이었음에도 ‘가재는 게 편‘이라는 자세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넷째, 소문은 듣고도 취재한 적이 없다. 마지막 다섯째는 취재 결과 사실로 밝혀졌지만 모종(?) 이유로 아직 기사화 하지 못하고 있다. 등 모두 다섯 가지로 그 이유를 압축할 수 있었다.
위의 첫 번째 이유는, 이제 인터넷 언론에 떠버린 소문이니 ‘사이비 기자’를 제외한 기자 여러분들이 지금부터라도 즉각 취재에 임해서 ‘독자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노력하면 될 것이다.
둘째 이유는, 진심으로 이 사건 취재에 성실한 자세로 임했는지? 심층 취재까지 시도해 봤는 지?를 자성하고 재삼 ‘성의 있는 취재’에 임해야 옳을 것이다.
셋째 이유는, 기자의 직무 유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기자 생활을 할 양심이 있는지? 언론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 등을 자문해 보고 하루 속히 올바른 기자의 자세로 돌아가길 권한다.
넷째 이유는, 셋째 이유와 마찬가지로 직무유기가 분명하며, 기사 가치(Value)가 뭣인지? 등 기자로서의 자질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동안 ‘ 기자 정신 ’ 함양 등 기자자질 향상을 위한 공부에 전력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 다섯째 이유는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고도 기자생활을 영위하는 이유가 뭣인지 묻고 싶다. 신문 등 메쓰미디어(Mass media = 각종 언론 매체)는 누가 투자했건 독자 내지 청취자의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취재한 후 보도를 못 했다면 기사를 돈 받고 팔았는가? 혹시 그랬다면 다른 기자가 추적해 사실이 폭로되기 전에 하루 속히 그 돈을 반환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인정에 약해서 보도할 수가 없었는가? 그런 이유라면 이제라도 기자생활을 그만 두고, 보다 기자정신이 제대로 박힌 예비 기자들에게 자리를 내 주어 사회정의를 세우는데 성스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도 아니라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한가지, 필자가 언론계의 대선배로서 충고하고 싶은 말은 ‘기자는 내 친동생이 강도 짓을 했을 때도, 어느 기자보다 이 사실을 먼저 알게 된 형이 눈물을 머금고 이를 기사화 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는 사실이다. 기자는 냉혈한이 아니라 정의사회 구현(具現)을 위한 전사(戰士)로서 상상도 못할 높은 지사적(志士的) 긍지(矜持)를 지닌 존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0 여 년 전, 발행인 겸 편집인인 아버지가 아들의 사기사건을 남의 일처럼 자신의 신문에 사실 그대로 보도해서 미 언론계 인사들의 존경을 모았던 사실이 있었다. 하물며 동료 내지 선배 기자의 파렴치한 부정행위야 더 말해 뭘 하겠는가? 일반인도 아닌 언론인, 경찰, 검찰, 법관 등이 공금을 횡령하고 공무 중에 돈거래까지 했다면 그 죄는 비교할 수 없이 무거운 법이다.
필자는 가난한 신문이기에 극소수 기자들이 꾸려가다 보니 읽을거리도 많지 않아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하고 또 많은 실수를 범하면서도 그러나 겸손한 자세로 선량한 독자들의 명예를 짓밟지 않는 신문을 사랑하는 반면 재정 능력이 비교적 나은 편임을 이용해서 읽을거리를 많이 실어 독자들의 입맛을 맞춰주되 교만이 머리끝까지 차서 툭하면 자기네 감정풀이로 선량한 자들의 명예를 짓밟는 짓을 밥 먹듯 하는 사이비신문을 거부하며 하루 속히 이 신문이 올바른 신문으로 되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고향 강진의 발전을 위한 지역 신문 기자 여러분의 필봉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kaj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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