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문 인생교양칼럼37
돈 잘 벌고, 잘 쓰는 행복(幸福)의 길
이형문(수필가 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돈은 어두운 그림자와 바람을 몰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러자면 어렵게 벌어 값지게 쓰는 법을 알아야 하겠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돈은 반드시 어렵게 값지고, 정직하게 땀 흘려 번 돈이라야 합니다. 돈 버는데 좋은 돈 나쁜 돈을 가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돈에는 보이지 않는 눈이 있고, 바람을 몰고 다니며,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눈 먼 돈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돈에 눈이 뒤집히면, 사리나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우선 자기 포켓에 넣고 보는 심리가 인간들의 과욕에서 생겨납니다. 그러다 들통이 나거나 남의 피눈물을 내고 챙겨 번 돈으로 결국은 쇠고랑을 차거나 자기 후손에 앙갚음이 반드시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참으로 그렇게 무서운 것이 돈의 위력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우리 인간들은 그저 자기 수중에 들어오는 것만을 만족하고 살아갑니다. 한 예로 한 미모의 여인은 어렸을 적부터 이웃에 함께 살아오며 생활이 아주 어려운 처지의 인턴과정의 남자를 위하여 의사 공부하는 뒷바라지를 9년 동안이나 하여 왔는데, 우연한 날 남자에게 돈 많은 재벌 집 한 여인의 소개를 받고, 자가용에 집 한채까지 그리고 장차 의사 개업 자금도 지원 해 줄 것이라고 하니 그 날로 눈이 뒤집혀 옛 여인을 헌 신짝 버리듯 돈에 팔려가게 되고 맙니다. 인간들의 심리란 나중에야 어떻게 되건 말건 그저 내 손에 돈만 왕창 챙길 수 있다면 살인강도까지라도 돌변해 버리는 것이 인간들이기도 합니다. 마약 사범이라든지, 밀수, 사기 절도범 등등 뇌물을 받아먹거나, 서로 먹이사슬이 되어 얽혀진 공직자, 탈세를 일삼다 꼬리 잡힌 기업가들, 최근 은행공금을 빼돌린 부산저축은행장이나 금감원과 결탁 횡령하여 들통난 악덕 고위직 위정자들, 그리고, 학교공금을 빼돌려 제멋대로 유용한 사립재단 운영자, 보험금을 노려 사기치는 악덕 사기꾼들, 아들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조카가 삼촌을, 동생이 형을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고발하는 이 한심한 세태에 우리도 함께 휩쓸려 살아가는 현실 모두가 다 돈의 과욕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참으로 우리나라 현실 사회가 썩어 곪아 터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들이 큰 병에 걸려있는데 그것은 탐(貪)내고, 성 내고, 어리석음에 빠져있는 삼독(三毒)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돈이 돌고 돈다고 해서 돈이라고 하지만, 이 돈 때문에 진짜로 "돈 사람"이 우리 사는 주변에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상 돈이란 유용하게 쓸 때 값진 보물이 될 것이나, 그러지 못할 때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돈을 벌어 돈의 씀씀의 방향을 첫째, 부모 자식 간에 써야하고, 둘째 자기가 부리는 아랫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줘야 하고, 셋째, 친인척 돕는데 쓰고, 넷째 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바치고 나머지는 자선 사업에 남 몰래 덕(德)을 많이 심어둬야 옳게 돈을 쓰는 방법입니다. 소매치기, 도둑질, 사기, 횡령, 절도, 투기, 도박, 밀수 등은 직업이 아니므로 그렇게 나쁜 돈을 모아 부처님에게나 교회에 아무리 많은 돈을 올려도 아무 은혜를 받을 수는 절대 없습니다. 그렇게 받치는 돈은 깨끗하게 땀 흘려 번 돈으로 올려야 합니다. 나쁜 돈은 일확천금 한 것인 만큼 돈의 씀씀이가 헤푸고, 돈의 값어치를 몰라 주로 유흥비로나 도박 등 노는데 다 탕진하기 마련이지요. 돈은 정직하고, 당당하게 생업을 통해서 정당하게 벌어 꼭 써야할 곳에 유용하게 써야합니다. 그것이 괴로움이 없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 삶에 꼭 따라 다니는 그 욕심 그것은 채워도 채워도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 욕심에 일생을 망치고 마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보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지나쳐 나중에는 병이라는 유전인자를 불러들여 부자 병으로 병원에 가 보면 대부분이 누워있는 그런 환자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우선 자신의 분복을 다시 느끼고 마음을 비울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병에서 소생하는 길이 반드시 됩니다.
자기 현재의 분복을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우리 인간은 어차피 다 두고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몸 입니다. 그 진리를 터득하는 정신이 뚜렷할 때 세상 살아가는 하루가 재미가 생기고, 행복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그 행복한 열쇠를 써 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이치를 모르면 천번만번 빌고 절하며 하느님께 기도해도 그건 아무 대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자기 주위 어려운 곳에 절대 표시 없이 조용히 베푸는 일로 덕을 쌓아 가시면 됩니다. 우선 한 열쇠만 잘 맞춰 풀 줄 알면 그 날부터 당신의 인생길이 완전히 달라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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