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 평동마을 주민들 차량금지 풀어달라
평동마을주민들‘강진경찰서장은 직·좌회전 차량금지, 즉각 철회해 달라’
경찰서장 ‘교통사고 위험 때문, 주민의견 충분히 들을 것’
강진읍 평동마을 주민들이 지난 5월 29일 마을 입구에 ‘평동마을 망했다! 강진경찰서장은 직·좌회전 차량금지, 즉각 철회하라’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문제는 4차선으로 거의 완공이 되어가고 있는 ‘보은로’ 중앙선에 황색실선과 횡단보도가 그려지면서부터 생겼다. 현재 강진성당에서 ‘보은로’로 빠져나가는 길과 평행인 평동마을 진입로는 직·좌회전 차량이 금지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로상황을 모르는 운전자들은 평동마을로 바로 진입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평동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새마을 지도자 양모씨에 따르면 “작년 경찰서장 부임이후 신호등이 점멸등으로 바뀌는 바람에 대형사고가 많은 지역이므로 4색 신호등을 제안했었다.”며 “점멸등으로 바뀐 한 달가량 인사사고 1건, 차량사고 3건이 발생하여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에만 4색 신호등을 넣게 되었고 그 이후 사고가 전혀 없었다.”면서 낙후된 마을이 4차선 확장으로 발전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차량금지라니 마을을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을 걸기전인 28일 평동마을 대표들은 평동마을 진입로를 차량금지 한다는 경찰서의 방침에 반발하였고, 당일 오후 3시 강진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경찰서장 및 경찰서 교통관계자 군 안전관리팀직원, 도로공사 측 직원, 평동마을 주민대표 4명이 참석하여 평동마을 진입도로 차량금지에 대해서 논의 하였으나 경찰서와 평동마을 주민대표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평동마을 주민대표들은 “4색 신호등을 다시 살리면 될 것이고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평동마을 주민 30여명과 인근 성요셉여고, 시튼어린이집, 중앙초등학교장, 중앙동 이장 및 주민일동, 남포마을주민 등이 주민 불편을 초래할 차량금지의 부당함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동마을 최모이장은 “4색 신호등이었을 때도 전혀 사고 없이 원활히 교통이 이루어졌는데, 경찰서장이 나서서 차량금지를 밀어 붙이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주도로가 4차선이 되었다 해도 과속할 수 없는 시내 도로이므로 충분히 신호등과 안내표지로 이용 가능한 도로이다. 골목길도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도로를 골목길로 만들어 버리려는 의도에는 지난번 점멸등 시 있었던 언쟁의 감정이 섞인 것 아니냐. 지역주민에 맞는 맞춤형을 입으로만 부르짖지 말고 실천하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에 대해서 배영철 강진경찰서장은 “4차선이 되면 규정 속도를 60킬로로 정해 놓아도 130~140킬로로 달리게 된다. 사망 사고가 많이 날 것이 예상되므로 차량금지를 하는 것이다. 성요셉 여고 부분에 로타리를 만들 것이므로 마을 교통이 더 좋아지고 새로 난 길을 이용해도 전혀 불편이 없다. 전체를 위해서 20~30명 주민들이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강진 도로가 촌스러워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누가 보아도 도로가 아니다. 나중 누가 만들었냐고 100이면 99% 말할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회관에 모이면 직접 가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하는데도 왜 모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신호등 문제는 지역주민들과 더 대화를 나눈 후 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7일 강진경찰서에서 다시 대화 시간을 갖기로 한 상태여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지 주목된다. 현재 평동마을 주민들은 ‘건의서’와 진정인 서명날인을 받아 놓고 있으며, 평동마을길 차량금지는 마을을 ‘외딴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처사라며 마을주민 모두가 나서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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