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 칼럼3)
평범한 일상의 행복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제가 과거 1970년대 무역업을 하던 젊은 시절, 일본이나 독일에 가 볼 때마다 느끼는 소감은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농.어촌이나 도시가 균형이 잘 잡혀있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산꼭대기까지 아스팔트길과 전동차가 들어 갈수 있게 시설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저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는데 벌써 서민들의 생할 수준이 높아져 많이 개선 돼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노인들의 복지시설에서부터 공직자, 직장인들도 전보다 대우도 많이 개선되었고, 평범한 일상의 농.어촌의 서민생활이지만, 저마다의 인격을 존중받는 행복의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이 존중되는 삶 속에서 지방자치제로 어디서나 경쟁적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때 저는 가끔 "조창화"의 "가시고기"소설 내용을 우리가 사는 일상과 많이 비교해 봅니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의 삶이 그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을 실감 해 봅니다. 그러나 살아간다는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너무나 세상이 이기적이고 자기 위주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열살된 아들은 백혈병에 시달리는데 아내이자 어머니는 남편과 아픈 자식을 두고, 화가에의 꿈을 되는 꿈을 위해 먼 나라 불란서 파리로 떠나 가 버리는 비정한 여자도 있으니 말입니다.
행복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살아가며 얼마든지 우리 스스로 창조해 갈수 있습니다. 인생길이 공짜가 없는 강행군의 여행길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건강하고 탈 없이 편하게 잘 보낼 수 있는 행복이야말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병실에 누워있는 친지 분을 병문안을 갔었는데 그분 말이 당신처럼 일어나 잘 걸을 수만 되어 있다면, 원이 없겠다고 합니다. 그런 작은 소망이지만 이 분에게는 가장 큰 바람이었습니다. 침대에서만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등창이 곪아서 몸을 틀수도, 일어나 앉을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옛날 중국 설화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어떤 시골 동리에 나이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아주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나, 다른 한 사람은 비실 비실 죽기 일보직전, 오늘 내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이름 중에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저승에 온 사람의 신상명세를 살피던 염라대왕께서 깜짝 놀라 얼굴빛이 새파래졌습니다. 아픈 환자를 데려오지 않고, 멀쩡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동명이인을 다려온 것입니다. 염라대왕은 염치불구하고 할 수 없이 젊은이와 단판 협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하오나 우리 부하들의 실수로 젊은이를 데려왔으니 다시 저 세상으로 보내 주겠소. 하지만 이미 3일장이 끝나 온 때라 어렵지만, 내가 특별히 다시 보낼 것이니 염려 마시요.. 저 세상에 다시가되 먼저 좋은 곳을 추천해 줄 터이니 그 중에서 하나 골라 잡아 보시구랴. "미국의 대통령 아들이나, 모나코 선박왕 오나시스 아들이나, 아니면, 김일성의 아들, 혹은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빌 게이츠 아들 중에 골라잡아 보시요.
침묵 속에 있던 젊은이가 못 이기는체하며 말하기를 "저야 뭐 별 욕심이야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저 세상에 나가 산다고 한다면, 우선 살 수 있는 거처로 뒤에는 병풍같이 두른 듯 사철 무릉도원이요, 집 앞에는 넓은 호수가 있어 잉어 낚시나 하고, 사는 동안 밥 걱정, 옷 걱정 없이 밤이면, 세계에서 제일 미인 열 명만 뽑아다 놓고, 돌아가며 밤 시중들어 안마해 주고, 그런 평범한 생활 속에서 딱 250년만 살다가 다시 염라대왕 곁에 오면 비서실장이나 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말을 들은 염라대왕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기가차서 말을 못하고, 곰곰이 생각한 후 답하기를 "그런 곳이 저 세상에 있으면, 내가 먼저 가 버렸지 당신을 보내주겠소". 라고 했다는 유머입니다. 인간이란 시간의 배를 타고 인생이란 강을 쉼 없이 흘러가지만, 삶의 환경에 따라 길들여지는 동물인 까닭에 탈 없이 편하고, 행복을 누구나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입니다. 세상에 부귀영화를 다 누리다 간 솔로몬도 불로초 먹으며 천년만년 살 것이라던 진시황도 다 때가되니 죽었습니다. 불교에서는 한 조각 뜬 구름이라 했고, 기독교에서는 잠깐 있다 없어지는 안개라 표현 했으며, 인도의 테레사 수녀님은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이라 했고, 일본을 통일한 "도요도미 히데요시"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했습니다.
가령해서 기독교에서는 설교 때마다 천당 가자고 야단이나 실상 그곳에는 자동차도 없고, 눈물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미움도 없고, 전쟁도, 아기지한 연애도 없이 따분하고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승에서는 지지고, 복고, 싸우고 할망정 사는 재미와 정이 있어 좋아 오래토록만 건강하고. 편히 살다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시유종(有 始有終)이듯 인생도 태어났으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가며 과욕을 버리고, 현실에 만족하며 분수대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 아기자기하게 행복을 누구나 누리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참된 보람이며 행복 된 천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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