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우도 출렁다리 가설공사는 강진 관광의 인프라 1번지다.
그동안 강진에서는 청자도요지와 다산유적지를 연계한 다리가 놓여져야 한다고 수없이 말을 해왔다. 군수 선거 때에는 공약사업이기도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이렇다할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다. 그러다가 오는 2일 도암면 망호 선착장에서 드디어 기공식을 갖게 되었다.
사실 강진은 탐진만을 사이에 두고 있어 강진땅이 동서로 나뉘어져 있고, 특히 청자도요지와 다산유적지와는 격강천리처럼 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강진을 한바퀴 돌아야만 두 유적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우도가 그 사이에 있고, 그런 섬을 가운데로 해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가 생긴다는 사실은 앞으로 강진의 새로운 명물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관광인프라구축을 통한 관광밸트 활성화로 인해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리 중간중간에는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한 폭의 그림처럼 야경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그 아름다움은 뛰어날 것 같다. 더구나 다리 중간에 유리데크를 설치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은 어디를 가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어서 관광객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완도에서의 연륙교 사업으로 인해 청정 완도가 관광 완도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우도 출렁다리가 생긴다는 것은 결코 완도에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클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러므로 차후 출렁다리가 준공되면 이에 따른 장점을 잘 살려 강진 관광의 인프라1번지로써 손색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우도를 특별히 개발하여 한 개 섬이 갖은 의미를 확대시킬 때 출렁다리와 가우도가 또 하나의 관광인프라를 만들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가오는 세밑에 이웃과 따뜻한 온정을
세밑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경인년이 오고 있는 것이다. 1일 새벽 5시 30분에 읍농협주유소에는 7-8명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는데, 아주 나이가 든 팔순의 노인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6시경 봉고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도 선뜻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애써 외면하려는 눈치가 역력했다. 한 아주머니를 붙잡고 물었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 사람이냐,라는 말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나중 안 사실이지만 함평이나 무안 등지에서 밭일을 하러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이 같은 사람들은 다른 부락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척 바지런한 사람들이었다. 다시 말하면 생활력이 강한 사람들인데도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불행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들은 애써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 따위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을 이겨내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세상과 정부에 불평하기에 앞서 육신의 고단함이 있을망정 스스로 벌어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모르게 그늘이 있었고 세상에 대한 경멸이 있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보조금 몇 푼 주는 것보다 용기와 희망, 따뜻한 대화와 함께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더 좋다. 그들은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갈망보다도 함께 이웃이어서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동류의식을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세밑에는 독거노인, 청소년가장 등 우리가 보살피고 온정을 베풀어야 할 사람도 많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토록 열심히 삶을 이끌어가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의 온정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좀 더 시야를 넓게 보고 이웃과 더불어 세밑과 새해를 맞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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