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老巨樹를 찾아서 (13)
느티나무
대구면 계율리 214
수령 400년 수고 17m 나무둘레 3.5m
거대한 바위를 끼고 서 있는 느티나무는 우선 나무둘레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뿌리가 활등처럼 휘어져 밖으로 튀어나오고 휘어진 그 가운데에는 움푹 패어져 온갖 풍상을 겪으며 400여년의 세월을 버티고 살아온 연륜을 느끼게 한다. 거대한 벌집처럼 옹이가 박힌 것이나 어른 팔뚝을 구부려놓은 것 같은 옹이 또한 마찬가지다. 나무 곁에 박힌 듯 서 있는 바위를 미끄럼틀 삼아 놀았을 아이들의 모습도 연상되는데, 그러나 이제는 느티나무가 가을볕을 쬐는 촌로의 모습으로 비쳐져서 지난 세월이 무상하기만 하다. 느티나무의 밑줄기는 워낙 거대해서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 같기도 하고 불거진 혹이 여러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가지는 별로 없어 조화가 되질 않는다. 마치 머리털이 빠져 성깃성깃 남은 촌로의 모습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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