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의 위기
경영적자·시설낙후로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 기능 상실
지역민들로부터 외면 받아
강진의료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전국 공공의료병원을 통틀어 의료진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감소와 관리운영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최근 강진의료원이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재정손실액이 3억100만원에 달하고 있다.
10월말 기준으로 지출액이 49억100만원에 달한 반면 재정수입은 46억원에 그쳤다. 부채액은 차입금 46억원, 약품비 11억
5,000만원, 인건비 5억8,000만원 등 84억원에 달했다.
진료인원은 입원 2만7213명, 외래 5만4854명 등 총 8만2067명으로 연간 목표량의 77%로 나타났으며 경영실적 목표(70억43
00만원)에는 65.3%에 그쳤다.
이처럼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역개발기금을 통한 재정투입이 증가한데 반해 진료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병·의원의 증가와 교통 발달로 인해 대학병원이나 광주나 수도권의 좋은 병원을 선호하게 돼 강진의료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매년 1만여명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
또한 강진의료원이 강진과 해남, 완도, 영암, 진도, 장흥 등 6개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진료환자의 83%가 강진군민이고, 완도군민이 10%, 기타 4개 군이 1%도
채 안되는 강진군민만의 의료원이며, 6개 군에는 병·의원이 134개나 돼 지역거점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중보건의사에게 규정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감사원이 공개한 ‘병역자원 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강진의료원은 공중보건의 3명에게 6800만원의 급여를 과다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정창옥 의원(장성 2)은 지난 6월 12일
제241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강진의료원의 경영적자가 지난 2005년 15억9600만원, 2007년 12억9900만원, 지난해 13억1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채가 84억86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원의 의사 정원 15명 중 현원이 11명인데 그 가운데 9명이 공중보건의이고, 간호사는 50명 정원에 36명 밖에 없는 등 의료인력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진의료원의 운영적자가 심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의료서비스의 질도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93년 구입한 관절경 수술장비 이용실적이 28건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장비의 이용실적이 저조하고, 타 의료기관과 비교할 경우 의료시설이 낙후돼 지역민들이 수술을 기피할 정도로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기능개편이 시급하다”며
“BTL 방식으로 이전 신축하는 강진의료원의 250 병상 중 130 병상을 요양병상으로 운영하고,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에 맞춰 부설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지사는 “강진의료원을 요양병상 위주로 운영하면 고정적인 경영수입을 보장할 수 있어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문제는 물론 경영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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