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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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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시인 '수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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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산*
- 김현태
햇살 쏟아지는 높다란 산자락
절여진 연둣빛 속살 시나브로 익어
야생화 향내음 소롯이 적시우고
닿을 듯 말 듯 아련한 메아리
조각구름 사이 무지갯빛 다리 놓아
억겁세월 병영성을 품는다
알 품은 듯 펼쳐 놓은 노적봉
밤하늘 어둠 밝힌 영원의 빛 여울져
찬란한 꿈 휘감쳐 솟아오르고
쪽빛 하늘 올려 보며 히죽 히죽
빈 가슴 다독이는 등굽은 청솔 가지
맷비둘기 울음 걸어 놓는다
산모롱이 올라선 하늬바람
흔들린 마음 다잡는 자드락길 위에
숨소리 마저 잠시 쉬었다 가고
병풍바위 아래 터잡은 수인사
푸른숲 품에 안긴 대가람 천년 고찰
하늘 꿈 날개 달아 법문 펼친다.
* 수인산 : 강진군 병영면에 있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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