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복 (강진군노인회 전 사무국장)
자연마을에는 마을회관이 있고 마을회관이 노인들의 휴식과 사교 공간인 경로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노인들은 코로나시대를 살게 되면서 경로당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여름에는 혹서기 피난처로 겨울에는 각 가정의 난방비를 절 약하는 집합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경로당이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가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과 쉴 곳이 없어서 방황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가고 있다.
경로당에는 급식비와 난방비, 운영비, 급식도우미 등을 군에서 다양하게 지원해 주고 있어 밥도 해 먹고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활동을 위해서 노래와 요가, 노인 체조, 미술교실, 원예교실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여가프로그램을 전문강사들이 경로당을 찾아가서 활동하고 있어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긴다면 치매예방이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런 프로그램을 달가워하지 않거나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심지어는 반대하거나 방치하는 마을이나 노인들이 있어서 투자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 점도 있다. 강진군이나 노인회에서는 효율적이고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들을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노인들이 활동적이지 않으려하고 배타적인 면도 있고 특히 남자 노인들의 점잔빼기와 무관심이 여가프로그램 발전과 활성화에 저해요인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언급해 보고자 하는 것은 노인일자리사업으로 급식도우미가 지원되기 전에는 노인들이 급식 장만에 십시일반 함께 하고 각 가정에서 반찬도 가져와 나눠 먹고 또한 노인중에서도 좀더 젊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노인들이 솔선해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했는데 급식도우미가 생기면서 이런 미풍양속이 사라지고 심지어는 갈등까지 생기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곳도 있는 것은 지나친? 경제 지원과 개인이기주의가 가져다준 폐해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다.
이제 경로당은 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공간이 되었다. 이렇게 중요한 경로당을 관리 운영하는 중책을 경로당 회장들이 맡고 있다. 또한, 경로당 회장은 마을노인회를 대표하고 군에서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의 집행과 결산, 회원들의 애경사 관리 등 경로당 운영 전반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 우리 군에는 338개 경로당이 있는데 대부분 7, 8십대 노인들이 경로당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야속한 세월 따라 먹어가는 나이를 막을 장사는 없다. 먹어가는 나이 따라 기억력도 쇠퇴하고 업무 능력도 떨어지는데 모든 일이 어렵지만 특히 보조금 장부 정리하고 검사 받는 일이 쉽지가 않다는 것이 대부분 경로당 회장들과 총무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므로 이에 대한 간편화 방안이나 대체인력 지원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있으므로 관계부서에서는 적극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
경로당 회장들의 이러한 노고와 어려움에도 받는 대우는 너무나 빈약하고 소홀하다. 고작 읍면노인회장이나 군노인회장 선거권이 있고 관공서나 모임에 가면 좀더 극진하게? 대우해 주는 정도이지 경제적이거나 신분적 대우는 아직 없다. 그래도 노인복지법이 있고 지자체에는 노인 지원과 관련된 조례들이 있어서 경로당 회장들에 대한 대우와 지원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해 본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정책에서 앞서 가는 일부 지자체들에서 경로당 회장 사기진작 방안으로 경로당 회장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다. 지금은 초창기라서 전국적으로 20여개 자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군 노인행정은 지금까지는 타 자자체 보다 앞서 왔다. 황주홍 군수시절에 법적 어려움 속에서도 읍면노인회장에 대한 활동비 지급이 전국 최초로 시작되었고, 읍면노인복지관과 노인대학 무료경로식당이 운영되었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을 강진군에서는 타 자자체 사례들을 벤치마킹해서 적극 검토하고 강진군노인회에서도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의 필요성과 공감대 형성을 고민해야 한다. 결코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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