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만큼은 곱게 한복 입고 종일 지화자!
성전면 월남북모임
성전면 월남리 마을 부인들이 1년에 한차례씩 계모임을 가질 때 불문율이 하나 있다. 절대 한복만 입어야 한다는 점이다. 9일 대보름날에 모인 월남리 부인들은 모두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종일 북과 장구를 치며 하루를 맘껏 즐겼다. 50여년간 내려온 전통으로써 하루만이라도 즐겁게 놀고 이제 열심히 농사를 짓자는 차원에서 생긴 계모임이다. 하루 전에 음식을 장만해서 부인들만 모여 노는 이 날은 남자들이 근처에 얼씬 조차 할 수 없다. 유사를 맡은 문기애(63)씨는 “옛날 일꾼과 주인이 서로 단합해서 한 해 농사를 잘 지어보자는 단합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마을의 모든 부인들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회원이 45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어머니 때에도 그러했고 나 또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므로 나중 내 며느리도 이어가야 되지 않겠느냐”며 다시 북과 장구채를 집어 들었다.
(송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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