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영랑시문학상 수상자
목포대학교 허형만(許 炯萬)국어국문학과 교수 선정
수상시집 <눈 먼 사랑>
올 5월초 영랑문학제 행사 시상 계획
1945년 순천출생인 그는 1973년 <월간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청명> <풀잎이 하나님에게> <모기장을 걷는다> <입 맞추기> <이 어둠 속에 쭈그려앉아> 등 여러 시집을 냈고, 시선집으로는 <새벽> <따뜻한 그리움> 등이 있다. 편운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월간동리문학상, 광주문화예술대상, 순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중국 옌타이대학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며 광주·전남 현대문학연구소 이사장과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계간 <서정과 상상> 편집고문을 맡고 있다.
허형만 수상자는 시집 눈먼 사랑의 자평을 통해 <시를 써온 지 35년, 열두 번 째 신작시집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때 돌이켜보니, 나의 삶은 오로지 시에 대한 ‘눈 먼 사랑’이었다. 저 햇살, 저 달빛, 저 우주의 온갖 소리들, 그리고 나와 함께 해준 모든 생명들이 참으로 고맙고 그지없다.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눈 먼 사랑> 전문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룬 동굴이 있습니다/ 그 동굴에는/ 눈이 먼 사랑이 살고/ 그리움이 살고 아픔도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눈 먼 사랑을 잡아먹고/ 아픔은 그리움을 잡아먹고 삽니다// 눈 먼 사랑이여/ 한 방울 한 방울 물방울 떨어질 때마다/ 그 파동으로 울음 우는/서러운 짐승이여
신덕룡 문학평론가는 허형만의 시집 <눈 먼 사랑>을 관류하는 내면 풍경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그 하나는 세계 속에서의 ‘나란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이며 또 하나는 ‘이상적인 나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서로 연관되어, 자기성찰과 탐색의 여정으로 구체화된다는 특성을 지닌다고 평했다. 강경호 시인은 허형만의 시는 실존의 모순과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깊은 곳을 꿰뚫을 때 나오는 목소리다. 특히 타자를 따스하게 껴안고자 하는 품성이 느껴지는 그의 시는 사물을 고요히 응시하며 말소리가 적어지고 목소리는 한층 낮아져 있다. 시로써 자신을 행구고 시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삶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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