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와 불루베리 등 체험농장 계획 부푼 꿈
김현오(45) 차보향(42)부부는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로 5년 전 귀농하여 체리농사를 하고 있다. 김씨 부부의 농장명이 ‘왕껄떡이 농장’이라 하는데, 이 명칭은 남편이 사이버상에서 써온 닉네임으로서 부부에겐 오랫동안 정이 든 명칭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가 신전면 영관리로 귀농한 사연은 남편 김현오씨의 부모님과 연관이 깊다.
그러니까 김현오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2살에 부모님을 따라 떠났으니,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김씨의 아버지가 먼저 8년 전에 고향으로 내려와 농토를 마련하여 농사를 짓고 계셨던 것이 어쩌면 부부를 농촌으로 불러들이게 된 이유가 될 것이다. 경기도에서 둘 다 S사에 근무했던 부부는 사내 커플로 만나 현재 고등학생인 딸 둘을 두었으니, 이십대 초반 일찌감치 결혼하여 빨리 기반을 잡은 부부다. 귀농 결심 후 회사를 명퇴하고 그런대로 넉넉한 자금을 준비하고 귀농하여서인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체리농사를 꾸준히 넓혀가는 모습이 무척 편안해 보인다. 두륜산 정기가 넓게 뻗어 내려 활력이 되는 이 마을에서 농토를 차근 차근 넓혀가며 미래 체험농장을 꿈꾸고 있는 김현오, 차보향 부부. 체리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붉은색 작은 열매가 그들의 열정을 닮고 있는 듯하다.
체리는 남편 김현오씨가 1년 먼저 내려와서 심기 시작했으니, 올해로 5년째 되고 있다. 이듬해에 가족이 모두 귀농하여, 현재 이 농장에는 시부모님과 이모님까지 대가족이 함께 일하며 가족형 복합영농을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체리는 남부지역보다는 경기도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는 작물로서 강진군에서는 처음이다. 차씨는 체리에 대해서 알게 된 사연을 “화성의 체리농가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맛보고 반했었다”며 “귀농 계기는 노후준비를 빨리하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농촌에서 정서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겠다 싶어 체리농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귀농하여 밭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김씨 부부는 “3년째 즈음해서야 살 수 있는 농토가 나오고, 체험농장을 할 수 있는 땅을 사려고 했으니 구입이 쉽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며 “벼농사, 마늘 딸기 등의 복합영농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내서 생활하지만, 농사 수익으로는 생활자금이 안되고 지금도 귀농자금을 투자하며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또, 농작물을 선택하여 열심히 농사를 했어도 그해 가격이 폭락하여 얼마의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김씨 부부는 만만치 않은 농업의 길에서 미래의 꿈을 위해 힘을 내고 또 힘을 내어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딸기 500평 농사를 올해 900평으로 늘리고, 체리농사는 올해부터 수익이 되지만 아직도 버티면서 배우고 넓혀가는 형태에서, 크게는 체리와 불루베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농장을 계획하고 있다.
차씨는 “매출은 많은데 순수익이 적다고나 할까요”라며 “농사 비용이 많이 들어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익은 주로 지인들에게 직거래를 통해서 만들어내고 있으나, 귀농인들의 어려움은 학연, 지연 등 생활터전에서 엮여진 인맥이 없어 어려운 점을 느끼게 된다.
김씨 부부의 계획은 5년 정도 더 지금처럼 노력하면, 수익형 농장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농업에 대해 배우고 열심히 꿈꾸는 농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붉은 체리가 주렁주렁 열린 체리나무아래서 시어머니, 시이모님 등과 체리 작업을 하는 중에도 햇살은 뜨겁지만, 성실한 김씨 부부의 밝은 얼굴에서 햇살처럼 미래 멋진 체리농장이 훤히 보이는 듯 하다. 아내 차보향씨는 귀농여성인연합회 회장을 2년간 맡기도 했었으며, 현재 이곳 체리가격은 1kg 25,000원이다. (체리주문 010-9142-1940)(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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