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대도(大盜)들이 과연 누구인가? (4)
거짓말과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
오늘 날 우리나라 사회는 불신이 깊이 뿌리내려져 국가의 병(國病)이 든 것이 아닌지? 할 정도로 모든 것에 불신이 전염병처럼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퍼져 제조되는 상품이나 먹는 음식까지도 가짜와 불순물 천국이고, 거짓말 천국인 “현 세상을 믿을 놈이 하나도 없고, 문밖에만 나가면 모조리 도둑놈으로 봐야한다”고까지 할 정도의 사회로 변했습니다.
이런 불신의 병을 치유치 않고는 경제성장도, 복지국방도, 복지사회도, 경제대국도, 남북통일도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사상누각 같은 오늘날의 불신사회입니다. 마치 현실이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극도의 열병을 앓고 있으며 좌절감이 반복되는 심한 조울증 사회로 치닫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 현실사회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 가는지? 한국인 본래의 가치관이 산산이 깨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짜천국 중국을 한번 예를 들어봅니다. 과거 필자가 무역업을 하던 젊은 시절, 중국 북경 곁에 ‘텐진’이란 곳에 자주 머문 일이 있었습니다.
길가에 야바위꾼들이 곳곳에 펼쳐놓은 데서 길을 지나다 우연히 들여다보니 돈 걸고 따먹기 판에 돌리는 화살 침이 마지막 멈추는 곳에 당선되면 상품을 몽땅 주기에 솔깃해 저도 속아 한번 해봤더니 미제 ‘말보로’ 담배 다섯 값과 과자 상품을 한 보따리 탄일이 있어 왠 떡이냐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담배가 전부 가짜(짜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감쪽같아 정말 속을 수밖에 없었는데 필자가 당시 젊을 때 하루 두 값 정도 피우던 담배라 횡재한 것으로 생각하고 담배 한가치를 빼 맛을 보니 완전히 쓰고, 독해 피울 수 없어 나중에 가짜임을 알았으나 겉포장이 어찌 그리도 정교하게 같은지 정말 놀랐습니다. 이후 저는 30여년 피우던 담배를 그때 이후 완전히 끊었지요.
중국에는 그런 가짜가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비싼 양주나 타고 가는 원거리 기차표도 감쪽같이 둔갑되니 담배정도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가짜 천국의 나라입니다.
한번은 중국 최남단 대만 쪽 복건성(후첸생) 복주(후꾸주)라는 곳에서 흑룡강성 치치알이란 곳에까지 장장 밤낮으로 4일간을 가는 3층 침대 기차표를 구해 탔는데 제일 아랫줄 사람끼리 자리가 중복되어 서로 싸우니 여객전무가 말리긴 했지만, 표만 보고 해결치 못해 한분을 데리고 나가 다른 자리로 정해주는 것을 봤는데 나중에 아래 칸 분의 말이 그중 한 장이 가짜라는 것입니다. ‘치치알’ 시내에 내려 제지공장에 한국과 합작하는 공장에서 6개월 만에 태극기를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 먼 러시아와 국경인 송화강이 끝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이름 있는 북경의 한 요식업소에 초대받아 몇 사람이 함께 음식 먹는 자리에서 나오는 음식들이 모두 달달 볶아져 있어 모르고 먹다가 바퀴벌레를 씹어 먹고 난 뒤 구토증세로 화장실에 다녀와 나중에 말했더니 곁에 분의 말이 그거 참 맛있는 거라는 말에 질려버렸습니다.
필자가 잘 아는 서울기원의 원장 분이 하던 기원을 치우고 중국 보따리 장사를 한다는 이분과 우연히 오래 만에 만나 술자리를 나누게 된 일이 있습니다. 중국 보따리장사가 재미있느냐고 물으니 기원할 때보다 알속이 더 있다고 하더군요.
그 내용을 들어보니 우선 한국에서 제일 많이 피운다는 ‘디스’담배를 한번 올 때 2~3십 보루를 가져오는데 곁에 분들에게 나눠 들어달라고 부탁해 입국 후 회수하여 주로 담배 가게에나 기원등지와 고급 요정에 팔면 곱빼기 장사가 되고, 기타 녹용이나 남성용 비아그라 등 무진장한 가짜들을 헐값으로 구입 장사를 하는데 왕복 차비를 제하고도 많이 남는 장사라 계속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사실임을 느꼈습니다.
과거 필자가 일본에서 한국에 바나나가 수입 금지 품목이던 1970년대 초에 귀국하기 하루 전날 일본 아침시장 오사카 “텐노지“에서나 동경 ”쓰끼지“ 시장에서 세 박스정도 사오면 서울 김포공항입구에서 장사꾼들이 서로 살려고 해 팔면 왕복비행기 값이 떨어졌고 또, 일본으로 갈 땐 서울 청량리 쪽 경동시장에서 추석 무렵에 송이버섯 15키로 정도만 사가서 시장에 팔면 왕복 비행기 값이 떨어지고도 남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일본에서는 아무리 소문나고 큰 식품업체회사라 하더라도 먹는 식재료가 가짜이거나 인체에 해로운 것이 밝혀지면 그 회사는 그날부로 완전히 폐쇄시켜 다시 못하도록 엄벌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가짜 고춧가루, 참기름 등 그 몇 십 배의 부정이나 가짜라도 그 때만 어물 쩡하게 넘겨버리면 다시 장사할 수 있는 제도에 우리도 이젠 먹는 것만이라도 절대 부정은 용서 않고 망한다는 본보기를 만들어야할 때입니다.
그래서 일본이란 나라는 삼권분리의 법이 엄연하게 구분돼있어 검, 판사인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으로 바른 판결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지요. 최근 일본의 신문을 보니 민주당 국회의원 세비를 8%이상 깎기로 결정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세비가 월 129만 4천엔(약 1940만원)이 너무 많다는 국민들의 지적에 이번 삭감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서민들의 아픔을 고려한 조치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인구 1억 3천만 명에 비해 우리나라가 60%정도 의원수가 많아 인터넷 트위터 에서도 국회의원 수를 100명으로 줄이자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법권을 가진 우리나라 의원들이라 자기 밥그릇 몫들을 고수하려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나 국민이 단합되고 여론을 환기시키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나라가 서려면 우선 가짜 천국이란 말부터 없애야하고, 남을 울리고 사기 치는 자들에게는 중벌로 다스려야하며, 나라 돈을 겁 없이 돌라먹는 자들이나 세모의 ‘유병언’ 같은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손해를 끼치는 자들이 밝혀지면 반드시 색출하여 다시는 이 사회에서 발 부쳐 살아갈 수 없게 가차 없이 중벌 한다는 인식을 이젠 우리도 3만 불 소득 시대에 살아가는 수준의 질서가 잡혀져야할 때입니다. 그래야 서민들 살림살이가 좀 편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치와 허영의 낭비성을 버리고 검소하게 살아가며 없이 사는 이웃을 돌보고, 가짜와 부정이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 정직이 전부인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내 돈 내가 벌어 쓰는데 당신이 무슨 참견이냐는 자들과 감옥같이 높은 담벽을 만들어 이웃을 모르고 사는 그런 자들을 색출해서 세금추적과 망신을 톡톡히 당하도록 만드는 사회제도가 정립돼야 합니다. 왜? 우리가 반세기전 어렵게 없이 살아가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다 잃어버리고 허영에 날뛰고, 들떠 나만 잘살면 그뿐이라는 이기심(利己心)(egoistic)의 인간들로 변하여 살아가야 하는 건지? 기가 찰 노릇이라 다함께 가슴에 손을 얹고 뉘우쳐야할 때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이 모든 원흉의 시초를 살펴보면 유신시절 때부터 시작되어 전직 전두환 대통령이란 자가 부동산 업자 마누라 이순자를 앞세워 집안 챙기는 짓들로 시작하여 그 아래 위정자들이 본을 배우고하여 썩을 대로 썩은 자리들을 아직껏 고수하며 누적돼 이어온 부정이 난무한 세상으로 이젠, 못 돌라먹는 사람이 병신 취급당하고, 그저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어렵게살아가는 선량들만 배고파 고통 받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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