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질서는 지역발전의 지름길
주현남(강진군청 지역개발과)
삶을 찾아 바쁘게 옷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재촉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겨울이 어느덧 깊숙하게 우리의 곁에 와있음이 실감되고 이때가 되면 왠지 모르게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제는 시기적으로 한해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알찬 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들이 기피하는 주·정차 업무를 맡아 최일선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온지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날마다 주차단속을 하다보면 늘어나는 차량들로 운전자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로 이로 인해 배운 자나 배우지 않은 자 할 것 없이 모두 폭행에 가까운 언행들은 날로 심화되고 이제는 당연히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할 위치에서 의욕은 떨어지고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만 갑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운전자와의 마찰이 발생되고 그때 마다 차라리 일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은 깊어져 가지만 집안의 한 가장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 실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불법으로 주정차한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경고장도 붙이고 수십 번 주변을 돌아보고 시간이 경과해서 불법 주·정차 과태료 대상차량으로 스티커를 발부하고 나면 그때야 어디선가 차량 소유자가 나타나 불만을 품고 노발대발하다보면 오히려 단속을 한사람이 죄인이 되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에 자동차는 대부분 생계형이 많았고 운전자의 성비 또한 남성 운전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생계형보다는 불필요한 차량운행이 너무 많아지고 또한 여성 운전자들이 눈에 띠게 많아 졌다는 것을 현지에서 단속하다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자동차가 필요 불가결한 생필품이 된지 오래지만 이제는 자동차 운행을 가급적 줄이는 제도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시행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우리 군에 자동차 등록 대수는 16,630대 인구 2.4명당 1대로 전국평균 2.66명 보다 높지만 아직도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이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해 강진읍 시가지는 온통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그동안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여 타시군보다 월등하게 많이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은 인근 주민들의 장기 주차로 인해 점점 주차장 활용도가 떨어져 정작 물건을 사러 오신 외지인들은 주차할 때가 마땅히 없어 오시는 것을 꺼려하여 우리지역을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 실정입니다.
외지인이 우리 군에 미치는 경제적인 구도를 살펴보면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완도군 금일면, 고금면, 약산면, 생일면과, 장흥군 대덕읍, 관산읍과 해남군에 북일면, 좌일면은 생활구역이 강진으로 이와 같이 타 지역 주민들로 인한 경제적 대상 인구수가 전체적으로 우리 군 인구수에 버금가고 있어 우리 군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또한 강진읍에서 상업에 종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의 큰손들은 완도분이라고까지 공공연하게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를 해야 할까요?
주민들은 불법 주·정차단속을 하면 한다고 항의하고 안하면 안한다고 항의하고 현재 잘못되어가고 있는 주민 교통질서 의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도로는 주차난으로 막혀있고 주차장은 인근 주민들이 독차지하고 있고 차를 멈출 곳은 없고 이런 불합리한 교통여건에서 외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우리 군을 찾아올까요?
이제는 주민들 한분 한분께서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통질서 의식을 정말 바꾸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는 단순하게 교통질서를 지키자는 차원을 넘어서 외지인들이 살기 좋은 우리 고장으로 많이 찾아와 경제 활성화로 지역발전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교통질서 확립은 우리 지역 발전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급적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읍시가지 주요 상가지역에 마련된 주차장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타 지역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의식변화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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