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하훈 칼럼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생각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이제 수험생들은 막바지 마무리에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다. 일각이 여삼추처럼 초조하고 불안하고 또한 두통증세에 시달리는 수험생도 많으리라. 수능은 인생의 성패를 가름할 만큼 큰 행사여서 누구나 그 관문을 뚫기 위해 이 폭염에도 비지땀을 흘리리라.
물론 수능을 잘 통과해야만 좋은 대학, 인기 있는 과를 선택할 수 있다. 어쩌면 앞으로의 미래와 직결될 수도 있는 것이 수능이다. 그러나 인생 전체로 살펴볼 때 수능이 삶의 전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젊은 날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장수생(長修生)’들이 있는데, 일컬어 삼수생 이상을 말하고 있지만 자칫 인생을 망가뜨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좋은 과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말 그대로 장기수(長期囚)와 도 같은 처지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직장, 안정된 직장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능이 그 첫관문이 된다. 하지만 수능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말해두고 싶다. 설령 수능에 실패했다하더라도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기회를 붙잡으면 된다. 기회라는 것은 일생을 통해 세 번이나 오기 마련이어서 그 때 잘 붙잡으면 좀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가 있다. 그런데 수능에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좌절하면 그만큼 뒤처지는 것은 물론 다시 일어나기도 힘들게 된다. 또한 장수생이 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수생이 되기 전보다 더 맘에 들지 않는 직장을 얻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수생이 되어서도 수능을 잘 보면 좋겠지만 잘 보기 위해서는 몇 곱절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목표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장수생이 직업이 되어 속절없이 청춘을 보내게 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짧지만은 않다. 내게 주어진 학교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할 때 밝은 미래의 기회가 다가오는 것이지 자존심 따위로 미래를 개척하거나 꿈꾸다가는 망가진 삶을 살기가 십상이다. 삶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여,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마무리를 해보자. 그러나 목표대로 되지 않았다고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해놓자. 수능의 관문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관문이 있기 마련이고, 수능처럼 어려운 시련은 수도 없이 많은 게 인생이다. 비록 수능이 나를 슬프게 할지라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더 나은 것이다. 부디 수능의 언덕을 잘 넘어가길 빈다. 분투! 분투!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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