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김선태 교수 문학평론집 「진정성의 시학」출간
「강진문화답사기」와 「영랑시문학상 수상작가」로 알려진 강진출신 김선태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문학평론집 「진정성의 시학」을 태학사를 통해 출간했다.
2005년 이후 각종 문예지 등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 두 번째로 낸 문학평론집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운 사람들의 간청을 냉정하게 거절할 만큼 강단이 없었다는 것과 모름지기 국문학과 교수라면 창작과 평론을 겸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박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나머지 평론집을 내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문학사를 살펴볼 때 실험적 경향들이 간단없이 출현했지만, 어디까지나 한때의 지류에 그쳤을 뿐 주류를 오래 형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요즘 우리 시단은 부화뇌동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여기에서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은 비평의 역할이며 비평가들이 본연의 입장으로 돌아가 우리 시단의 흐름을 올바르게 계도해야 하고, 특히 우리 시는 한시바삐 진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제1부는 김지하 시인과의 대담을 실었다. 김지하 시인이 누구인가. 최근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하면서 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제까지 시단은 물론 사회전반에 화두를 던졌고, 그것은 곧 나침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와의 대담은 그래서 시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잠언이 옛 성인들의 말투처럼 숭고하고 훌륭하긴 하지만 오늘 날의 시가 잠언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명상적이고 신령스럽거나 서늘해야 하며 형식은 쉽고 허름한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제2부에서는 지역문학의 흐름을 정리해 놓았다. 특히 강진의 현대문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김영랑과 김현구를 배출한 강진은 그 시세계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모란촌문학동인회’의 활동과 시문학파 기념관 건립, 또 영랑문학제의 개최 등이 있으며, 공식 등단한 주요 문인도 많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제3부에서는 남도의 시인들을 면면이 살펴보는 순서이다. 김영랑, 이근배, 김지하, 송수권, 허형만 등으로 저자의 시 창작에 유형무형으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평론이다. 제4부에서는 역시 가까이 지내거나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이다.
그동안 독자들은 김선태 교수의 시와 평론을 읽어왔다. 특히 강진출신 김현구 시 전집을 통해 김현구에 관한 한 독자적인 지평을 열기도 했거니와 이번 평론집을 통해 김영랑을 비롯한 남도의 여러 시인들을 평론함으로써 그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엿보게 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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