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목사의 지성의 창문을 열고2.
의무와 명예 그리고 조국
이용길(강진 목리반석교회 담임목사)
의무(義務)와 명예(名譽)와 조국(祖國), 이 세개의 단어는 미국 육군 사관학교의 교훈(校訓)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만들려는 이상적인 군인의 자세를 이 세개의 단어로 표현을 하고 있다. 의무감에 투철하고, 자신의 명예를 존중히 여기며, 조국을 위하여 언제든지 자신의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용기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미국 육군사관학교의 목표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의무(義務, duty)을 가지게 된다. 의무란 무엇인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요 본분이다.
인간은 자리에 따라서 의무와 내용이 각각 다르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아버지로써의 의무가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로써의 의무가 있다. 그러나 회사에 가게 되면은 또 다른 의무가 기다리고 있다. 즉 위치에 따라서 의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정치가는 정치가로써의 의무가 있고, 군인은 군인으로써의 의무가 있고, 국민은 국민으로써의 의무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무를 바르게 알아서 일할 때에 모든 것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 우리의 사회다.
의무의 의(義)자는 옳을 의(義)자요, 무(務)는 힘쓸 무(務)자다. 의무란 저마다 자기의 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각자가 자기를 의롭게 한다는 것이다.
의무란 말은 사랑이나 행복처럼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매력이 있는 말이 아니다. 시적 향기(香氣) 또한 전혀 없는 말이다. 그러나 의무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우리를 규율하고 엄히 지배를 한다. 의무가 우리를 부를 때, 우리는 엄숙히 응답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오늘의 삶의 현장에서 나를 향한 의무감이 요구되어질 때마다 엄숙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의무지상주의를 인생의 고귀한 가치로 말하면서“의무여 그대 위대한 이름이여”라고 외치고 있지 않은가?
의무감에 투철한 자, 또한 명예(名譽, honor)를 존귀하게 여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름을 가진다. 그 이름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이름에 더러운 명패가 기록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자기 이름에 걸맞는 실력과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력이 없이 자리를 꿰차고 있어서도 않되겠지만, 여기에 걸맞는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명예욕과 명예감은 다르다. 명예욕은 이름이나 명예를 탐내는 욕망이지만, 명예감은 자기 이름이나 명예를 아끼고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명예욕에 노예가 되어서는 아니되지만 우리는 명예감은 가져야 한다. 네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남한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해라. 이것이 곧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자존이다. 역사의 현장에 홀로서서 자신은 부끄러움이 없는 명예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를 오늘도 조용히 묵상하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조국의 영광과 번영을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태어난 고향이 있고 조국이 있다. 우리의 조국은 대한민국이요 고향은 강진 땅이다. 주어진 여건이 좋지 않다고 저버린다면 인간으로써 기본이 되지 않은 사람이다. 마치 자기 부모를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강진 땅이 풍요롭고 인정이 넘치는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 사람이 변화되어야 한다. 사람이 변화되지 않고는 우리의 땅도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곧 우리의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애족의 마음이다. 그러기에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자가 어찌 강진 땅을 사랑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므로 강진의 모든 사람들은 강진을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용솟음 쳐야 한다.
네 의무를 다하여라. 네 명예를 존중하라. 그리고 네 조국을 사랑하라. 이상의 말들은 아무리 외치고 외쳐도 시끄럽다 하지 아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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