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가정이 국가발전의 초석
박 양 배
(시인. 수필가)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고 살아가는 보금자리의 가정은 최초의 교육기관이며, 미래의 보람을 기약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공동체의 삶을 위한 인간관계 조성의 온상이고 사랑의 보금자리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건전한 사회와 튼튼한 국가의 초석이 되므로 가정이 튼튼해야 행복한 삶을 가꾸고 보장받을 수 있다.
가정의 본질은 사회생활과 교육의 최초의 기본단위라는 것과 혈연을 중심으로 설립된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런 가정이 올바르게 형성되려면 부모들의 올바른 가치관, 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지도방법 가정환경 등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느냐의 방법은 청소년의 가치관 및 인격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마치게 된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부모가 가장 중요한 교과서이고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고 흔히 말한다. 뿐만 아니라 문제성을 지닌 청소년을 보면서 문제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문제의 어버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버이들의 가치관과 양육방법의 문제성을 지적한 말이 아닌가싶다.
부모들의 도덕적 교육적인 가치관의 결함으로 적절한 훈육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오직 자녀의 뜻만을 좇아 방임의 상태에 두고 필요한 뒷받침을 오직 돈으로 지원하고 해결한다면 이것은 사육식의 양육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근래의 청소년들의 범법행위를 분석하면 애정결핍의 가정에서 가출자가 많고, 올바르지 못한 교우관계, 결손가정에서 자녀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직을 정년퇴임 한 후에 교육의 연장선으로 범죄예방지도사의 자격을 취득하여 8년간을 범죄예방위원으로 청소년 선도를 위해 봉사해왔다. 보호관찰을 통한 선도를 했는데 담당했던 대상자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이 곧 자녀의 잘못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몇 해전 수능부정에 관련된 학생들이 범법자의 입장으로 법정에 서게 되었을 때 담당법관은 진짜로 매를 맞아야 할 사람은 여기 서 있는 학생이 아니고 부모를 비롯한 성인들이라고 일침을 놓는 것을 듣고서 가슴이 뭉클했던 일이 있었다. 학생들은 오직 부모의 근심걱정과 성화를 생각하여 기어코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일시적인 일탈행위를 했을 뿐 큰 죄로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가 담당했던 학생과 상담활동을 통해서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에서는 청소년들의 안정된 정서를 가꾸고 애정과 대화를 아낌없이 쌍방적으로 나누는 곳이 되어야 하고, 학교와 사회는 교양과 지식을 배우며 체력을 길러서 문화의식과 민주시민성을 높여 주어야된다. 국가는 이들이 올바른 길로 나서도록 정책을 세워 무개를 두고 일관성과 지속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1998년 10월에 선포된 새로운 청소년헌장을 살펴보면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청소년의 권리로 12개항을 설정했고 이에 상응한 청소년의 책임으로 9개항을 설정했다. 특히 그들을 출신, 성별, 종교, 학력, 지역 등의 차이와 신체적, 정신적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권리내용이나, 또 그들은 가정에서 책임을 다 하며 조화롭고 평등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책임내용 등을 통해 국가는 청소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그들 스스로 행복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한다고 되어있다. 현재 얼마나 관심을 갖고 미래를 위한 시급한 투자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문제는 오늘의 사회구성원으로 또한 인격체로 존중하여 청소년과 가정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전환이 시급한 시점에 놓여 있다.
이처럼 중대한 청소년과 가정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앞으로의 문제가 아닌 지금의 문제이다. 모든 국민과 국가가 한마음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도를 작성하는데 오늘의 중요과제로 삼고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믿고 큰 투자를 해야함은 물론 이 일을 차후의 일로 미루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치유하려고 들며 이미 늦기 때문에 사전예방과 진단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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