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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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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륵사 법흥 스님, 빅토리아 연잎 위에서 영가 법문
백중 천도재에 이어 영가에게 부처님 말씀 전해

남미륵사의 아침공양은 오전 5시에 시작된다. 어둠이 걷히기도 전 미명 때 아침공양을 시작하는 것은 날이 밝자마자 경내의 수목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법흥 스님을 비롯해서 절 식구 모두가 경내의 수목을 가꾸는 시간은 적어도 오전 6시부터는 시작된다. 가물 때는 물을 줘야하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약을 뿌리기도 한다. 큰 나무는 가지를 쳐서 다듬고, 나무마다 거름을 준다. 그래야만 내년 백만 그루의 철쭉과 수천 그루의 서부해당화가 21만평 대지 위에서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서 말의 땀을 흘린 결실이다.

법흥 스님은 11일 빅토리아 연잎에서 보현십원가를 중심으로 설법을 했다.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 중 마음에 드는 한 가지만 실행해도 시방세계를 다 얻는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법흥 스님은 강조했다. 보현십원가는 균여전에 기록된 향가로 귀법사 초대 주지인 균여대사가 화엄경의 보현행원품을 기반으로 보현보살의 행적을 바탕으로 지은 향가이다.

“1. 예경제불가(禮敬諸佛家) = 모든 부처님을 예배하며 공경하는 노래입니다. 티끌 티끌마다 부처의 절이요, 절 절마다 둘러 모시는 법계에 가득 차신 부처 구세(九世) 다하여 예경하련다. 부처 뿐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공경하는 것 또한 예경제불입니다.

2. 칭찬여래가(稱讚如來家) 여래불을 칭송하는 노래입니다. 그러나 부처님만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형제자매끼리 칭찬하는 일입니다.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며, 나쁜 것은 말하지 않고 좋은 것만 말해서 칭찬하는 일이야말로 부처님 모시는 것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남미륵사를 찾는 사람가운데 스님 한 분이 이렇게 큰 불사를 하시다니 놀랍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깎아내리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부처님이 오지 않습니다.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칭찬하고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칭찬하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칭찬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칭찬하는 것. 스승은 제자에게, 제자는 스승에게 서로 칭찬할 때 이것이 칭찬여래가인 것입니다.

3. 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 - 공양을 넓게 닦는 노래입니다. 당연히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는 일이 중요합니다만, 독거노인, 불우한 소년소녀가장 돕기, 학비가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에게 학비를 대는 일 또한 광수공양에 속합니다. 무엇보다도 배고픈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 보다 더 큰 공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제가 장학금을 내고 김장을 대대적으로 담아서 중생들에게 나눠주는 일 또한 광수공양입니다. 저는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년마다 해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운 이웃에게, 가까이로는 부모 자식에게, 일가친척에게 대접하고 베풀고 공양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4. 참회업장가(懺悔業障歌) - 참회하여 업보를 짓는 것을 막는 노래입니다. 악한 버릇 떨어진 삼업(三業), 정계(淨界)의 주인으로 지니고 우리 모두가 잘못함을 사과해야 합니다. 나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즉시 사과했을 때 참회업장이 되는 것입니다

5. 수희공덕가(隨喜功德歌) - 공덕을 수희(다른 사람의 좋은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함)하는 노래입니다. 남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 내 일처럼 기뻐해주고, 남이 장사를 잘했을 때도 내 일처럼 기뻐해주는 일입니다. 내가 설령 손해 본 일이 있어도 남이 잘 되면 웃음으로 박수를 보내는 일입니다. 나의 몸 아닌 사람 있으리오. 닦으실 것은 모두 나의 닦을 것이구나!

6.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 - 법륜(法輪, 부처의 설법을 비유)을 굴리길 청하는 노래입니다. 남미륵사를 다니면서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저 보살 남미륵사엘 다니더니 부처처럼 살아가네이런 말을 듣게 되겠지요. 제가 오늘 법문을 하고 있지만 여러분도 부처님 말씀 전하면 법문을 하는 거나 똑 같습니다. 어디를 가나 어디를 오나 낮으나 서나 부처님 말씀 전하십시오. 저 넓은 법계의 불회(佛會)에 나는 바로 나아가 법우(法雨)를 빌 것이로다!

7. 청불주세가(請佛住世歌) - 부처님이 세상에 머물길 청하는 노래입니다. 모든 부처 비록 교화의 인연 다하시나 손을 비벼 올리며 세상에 머무시길 빌리라.

8. 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 -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노래입니다. 우리 부처 모든 지난 세상 닦아 오신 난행 고행의 원을 나는 모두 따르리라.

9. 항순중생(恒順衆生歌) - 나도 동생동사(同生同死) 사념(思念) 사념 끊임없이 부처하시듯 공경(恭敬)하리라. 항상 우리 이웃과 잘 지내자는 것입니다. 이웃과 잘못 지내는 것은 하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처처에 하심이면 털끝만큼도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10. 보개회향(普皆迴向歌) - 모든 공덕을 내가 받지 않고 남한테 돌려주는 것으로 두루 미치게 하는 노래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부처님 법 테두리에서 만났을 때 거로 시기 질투하지 않고 불공하고 천도하며 잘 살아보자고 발원한 것이 보현십원가입니다.

제가 보현십원가를 말씀드렸는데, 이 중 한 가지만 골라 발원하면 누구나 시방세계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얻을 수가 있지요. 매사에 임할 때 힘들고 고되더라도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사하는 일이다 생각하면 조금도 짜증나는 일이 없습니다. 생각의 차이지요. 한 생각 바꾸면 모든 것이 술술 풀어집니다. 남을 위한다는 마음, 남에게 희생 봉사한다는 마음, 결국은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지방(紙榜)을 쓰는 이유

법흥 스님은 이어 영가에 대한 법문도 설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착한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악한 그림자가 따라다닙니다. 어떤 관리가 어느 곳에 가서 좋은 일을 하면 공덕비도 세워주고 좋은 말이 떠돌아다닙니다. 그러나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소문이 떠돌아다닙니다. 요즘 여론조사라는 게 있어서 금방 알 수 있는데, 어쨌든 이것을 업이라 하여 따라다닙니다. 살아생전에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고 저승에 갈 때도 따라다닌다 그 말입니다. 부부고 자식이고 친구고 일가친척이고 간에 죽은 사람 뒤에는 아무도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저 사흘만 지나면 시신을 갖다가 화장하거나 묻어버리면 끝입니다.

그런데 이승에서 그 사람이 했던 행적, 즉 그 사람의 행위는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저절로 따라가는 삶의 그림자인 것입니다. 이 그림자를 벗어났을 때 사람은 윤회를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영가가 지은 나쁜 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도를 하는 것입니다. 천도재를 지내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사실 영가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영가처럼 되는 게 아닌가요? 이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잊고 부처님 세계로 가달라는 기도가 천도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제가 살아있는 사람들의 지방을 쓰는 걸까요?

그것은 살아있을 때 내 업을 내가 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요즘에는 자식이 부모를 모시지 않고 사는 세상입니다. 제사도 지내주지 않습니다. 49재도 지내지 않습니다. 만들어진 묘도 파헤쳐서 도치렘프로 화장해 주변에 뿌려버리는 세상입니다. 또 떠날 때는 혼자 떠납니다. 누구도 따라와 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있을 때 내 업을 씻는 일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부처님 말씀 중에서도 가장 좋은 말씀만 들려주는 게 천도재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에게 살아서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듣는 것과도 같은 일입니다.“

이날 빅토리아 연잎 법문을 마친 후 많은 신도들이 빅토리아 연잎에 앉아 보현십원가를 되새겼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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