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리 말무덤
작천면 용상리 구상마을은 옛날에는 거북이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형국이라 하여 구승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이 구상마을 근처에는 큰 무덤이 있는데 마총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이 무덤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선시대 풍신수길(豐臣秀吉)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 일본군의 침공으로 전국이 불타오르고 있을 당시, 구상마을에는 황대중이란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그는 군대에 입대하여 별초장사로 여산전투에 참전하여 대첩의 공을 세웠고 선조가 의주로 피난 갈 당시에는 왕을 호위하여 신변을 지켰다고 한다. 그 뒤 왕의 천고로 명나라 제독 이여송의 향도관이 되어 분전분투하였으며, 이후 일본군의 재침공으로 정유재란이 발생했을 때도 병마절도사 이복남과 합세하여 남원전투에 참전했다. 그러나 전투 결과 남원은 적의 수중에 떨어졌고, 황대중도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다. 황대중에게는 말 한필이 있었는데, 말은 그가 전사하자 주인의 곁을 지키며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본 전우 김완은 시신을 수습하여 말에 태웠다.
말은 적의 눈을 피하여 무려 300길을 달려 주인의 고향인 구상마을에 도착했다. 고향마을 사람들은 말에서 시신을 내려 장례를 치러주었는데, 장례 기간 내에 안장할 때까지 마굿간에서 아무 것도 먹고 마시지도 않고 주인을 애도하듯이 고개만 떨어뜨리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말 또한 장례가 끝나고 3일후 주인을 뒤따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황대중 장군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말의 충정을 가상히 여겨 주인의 묘소근처 양지바른 언덕에 정중히 묻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 말무덤을 가리켜 마총이라고 불렀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지칭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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