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송하훈의 화요칼럼 단풍(丹楓)의 계절
HOME 회사소개 이용약관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기본스킨 오렌지스킨 보라스킨 연두스킨 그레이스킨
2023년 12월 04일 월요일
뉴스홈 > 칼럼
2022-11-01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송하훈의 화요칼럼 단풍(丹楓)의 계절

단풍의 계절이다. 강진읍 변두리의 가로수가 은행나무여서 그런지 벌써 노랗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가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을이면 떠오른 게 김영랑의 <-매 단풍들겄네>이다.

-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매 단풍 들겄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매 단풍 들겄네

 

이 시를 읽다보면 라는 말은 감탄사처럼 들릴지 모른다. 강진지방에서 탄식처럼 신음소리를 낼 때 -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놀라움을 표현할 때도 이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어머니의 강진 토박이 말이다. 장강은 장독대를 말한다.

각설하고.

윤동주는 <소년>에서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 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고 말했다.

장용학 작가는 <역성서설易姓序說>에서 나날이 짙어 가는 단풍, 바위를 깨는 마치 소리가 불씨인 양 이곳 저곳으로 튀기더니 온 산엔 아주 불이 붙었으니 봄에서부터 여름에 이르는 모든 부끄러움과 오욕과 미망이 타는 축제요, 박장대소하는 지령(地靈)의 피안, 그 새빨간 교향악 속에서 인간이란 하나의 에피소우드, 잠시 시간에 이기어진 흙덩이라고 묘사했다.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杜牧)은 이렇게 노래했다.

멀리 비탈진 산길을 올라 보니/ 흰 구름 이는 인가가 있는가 보다. 수레를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 보니/ 늦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단풍에 대해 어느 시인이 어느 작가가 글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 그만큼 단풍은 곱기도 하지만 인간사 허망함과 부질없음도 담겨 있어 이 가을에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든다.

단풍을 뜻하는 한자는 붉은 단()과 단풍나무 풍()을 다한 것이다. 즉 붉은 단풍나무라는 뜻이다.

이런 단풍에 속담도 있다. 구시월 세 단풍이란 말은 당장 보기는 좋아도 얼마 가지 않아 흉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또 단풍도 떨어질 때에 떨어진다는 말은 무슨 일이든 알맞은 때가 있다는 뜻이다.

단풍의 계절에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사고가 이태원에서 터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29일 밤 인명피해 303명으로 31일 아침 6시 기준 사망자 154명이나 된다. 러시아 푸틴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위로의 전문을 받을 만큼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 앞에서 망연자실할 뿐이다. 단풍의 계절인 지금,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는 한편 단풍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삶인지 사색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기자이름없음 
칼럼섹션 목록으로
이현숙기자의 시선 /무지개...
이형문의 인생교양칼럼 189
정관웅 칼럼니스트와 함께...
이형문의 인생교양칼럼 166
이현숙 기자의 시선/ '어머...
다음기사 : 김한얼 기자의 '강진의 민담' 다시보기-19 (2022-11-01)
이전기사 : 이현숙 기자의 10월 여행칼럼2 (2022-10-28)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독자기고) 최...
“(재)남미륵사 ...
강진에서 광주까...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게시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