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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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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시인 '친구야 어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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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어서가자
김영석
친구야
나랑 손잡고 어서가자
어릴적에 내가 살던 시골에
논과 밭이 놀이터였던 그곳으로 달려가자
친구야
나랑 손잡고 어깨동무 하고 가자
저기 기와집 보이지 않니
굴뚝에 생솔타는 연기와 밥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기구나
마당에는 따가운 햇볕에 고추들이 널려있고
모퉁이에 조그마한 돼지가 우리에서
먹이달라 꿀꿀거리고 장독 뒤에 늙은고양이가
하품을 하며 멍멍이는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구나
친구야
이곳이 내가 어릴적 살았던 집이야
저기 나즈막한 산이 보이지 않니
빨간 태양이 서산 마루에 너머 갈때면
아들아 밥 먹자 배 고프겠다
소리쳐 부르시는 울 엄마 소리가 들리지 않니
온 종일 들판에서 김 매다가 식사 때가 되면
맛있는 밥상을 차려 주었지
지금은 모두가 하늘 나라에 계시지만
어머니의 흔적은 구석구석 묻어 나구나
친구야
우리 여기서 몇밤이나 자고 갈꺼나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새벽에 닭 울음 소리도 들리겠지
날이새면 누렁소 먹이도 줄 거야
친구야
다시 도시로 떠나가면
정겨움이 묻어나는 시골집에
또 다시 와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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