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해 국내 첫 단풍은 오는 28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념하듯 9월27일은 UN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정한 세계 관광의 날((World Tourism Day)이다. 우리나라도 관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기념식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관광의 날 임에도 코로나라는 먹구름이 가시지 않아 침울한 분위기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분석에 의하면, 2020년 전국 지역 방문자수는 2019년도 대비 평균 18% 감소했다. 전남을 찾은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우리 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3,877만여 명으로 6천만 명이 넘었던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이 때문에 관광업계와 관광지 인근 상권 등 관광산업은 벼랑 끝에 내몰린 지 오래이다. 너무 가슴 아프고 막막할 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한탄만 할 수는 없다. 활로를 찾아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민들이 국내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지역관광명소를 찾고 있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민 상당수가 대도시를 벗어난 숨겨진 여행지, 비대면 자연관광지, 캠핑장, 공원 등을 찾으며 방문자수가 증가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2020년 전남도 관광객 통계 분석'에 따르면 해남과 영암은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관광객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21.5% 증가했으며 영암은 4.3%가 늘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고흥군의 2020년 방문자수 증가율이 전년대비 6%증가하여 전국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관광객이 전년대비 늘어난 도내 관광지가 80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낮은 청정·힐링 관광지가 전남 도처에 산재해 있고 전남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우리 도만의 관광매력을 잘 활용한다면 관광객 6천만 재탈환과 7천만 돌파 등 양적 증가는 물론, 관광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과 체류형 관광 확대까지 도모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예컨대, 문체부 생활관광 공모사업에 선정된 체류형 생활관광 프로그램인‘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지역의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접목시킴으로써 선풍적 인기를 끈 바 있다.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관광지가 전남에 있으며 전남관광의 저력을 대내외에 알린 좋은 본보기이다. 강진을 포함해 전남도 각 지역은 저마다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드넓은 산야와 다도해를 품은 바다, 너른 갯벌, 긴 해안선 등 자연생태 환경이 출중하고 역사문화자원 또한 방대하다. 외국인도 부러워하는 남도 음식은 누구에게나 극찬을 받고 있다.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남도의 특장점을 극대화시켜 관광분야를 우리 도의 블루오션(Blue Ocean:고기가 많이 잡힐 수 있는 넓고 푸른 바다)으로 크게 키워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굴뚝 없는 공장으로서 무공해 산업인 관광이야말로 청정지역인 전남도에 딱맞는 산업이요, 일자리창출·주민 소득증대 등 고부가가치의 신성장 동력이다. 비록 코로나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남도는 의기소침해있는 관광업계 지원에 적극 나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관광시장 회복에 대비해 관광인프라 구축과 명품관광지 육성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원년인‘2022년 전남방문의 해’는 전국민이 우리 도를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을의 정취를 듬뿍 담은 단풍의 계절을 맞아 소규모 단위의 관광객이 전남지역 곳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색창연한 단풍삼매경에 빠지다보면 그동안 쌓인 시름과 걱정을 잊고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면서 전남에서의 단풍여행이 국민들에게 힐링이자 웰빙이 되기를 바라며 특히, 코로나에 지쳐 목마른 분들에게 전남의 수려한 산하가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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