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마을 풍경
김남현
사초리 개불이 별미(別味)라는
입소문 따라 한가로움 앞세우고
해안 길 돌고 돌아 찾았더니
해면 위에 자욱한 해무(海霧)
부드러운 온유함 속에
짭짤한 바다향이 내면 깊숙이 고였다.
안개 덮인 바다에 태양 빛이
살포시 길을 열자
간밤 어장 나간 어선들이 줄지어
만선 깃발 펄럭이며 새님 걸음으로
슬며시 밀리 듯 들어와
간밤의 수고를 가볍게 내려놓는다.
썰물 후 개벌 밭에 개불 잡는
마을 사람들 일상, 삶의 덕목(德目)이
미쁨의 명사처럼 아름답다.
하루가 지나도 배어든
개불 맛 바다향이 지워지지 않는다.
*개불 – 갯벌 속에 서식한 갯지렁이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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