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다 똑같은 인간으로 초대받아와 한 세상을 살다갑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동안 참으로 값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의무가 있습니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빈부를 가리지 말고 오늘을 내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해 제멋에 겨워 살아가야겠지요. 그것이 행복이기에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 재복(財福)을 타고나거나 그러지 못한 사람모두가 한인간이기에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요?
필자가 해방되던1945년대 어린 시절에는 하루 호구지책이 어려웠던 때 걸인들이 많았는데 밥 때가되면 바가지 그릇을 들고 집집에 다니며 밥을 얻어다 먹고 배가 채워지면 양지바른 언덕에서 아랫도리 곤 말을 꽈 남들이 보거나말거나 이를 잡다가 여름이면, 그 자리에그대로 늘어져 자는 그 모습을 보며 저분도 어쩌다 거지가 된 것뿐, 하등 다를 바 없는 인간이다 보니 살아가는 모습이 동전의 앞뒤가 뒤바뀌어 사는 차이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언젠가 필자가 쓴 글이 기억나는데 미국 시카코에 한 부호가 황혼기에 여생을 즐기기 위해 수십억 호화요트를 만들어 카리브 해를 지나다가 태풍에 삼각파도로 기관고장까지 생겨나 조난을 당하게 되자 급하게 SOS를 쳤을 때 구조대가 그곳위치를 말하라하니 “내가 은행장이다”라고만 되풀이하다가 교신이 끊겨 결국 죽고 말았다지요. 거기에 은행장이 뭐가 필요합니까? 이분의 교만(arrogance) 때문에 결국 생명을 잃고 말은 게지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부정한 사기(詐欺)로든 한탕을 해서나 어떤 방법으로든 돈만 벌어놓고 보면 성공한 것 인양 큰소리칠 수 있는 심리가 만연한 현실사회에서 자주 쓰는 용어로“감히 내가 누군데 너 따위가 나를 감이”라며 돈의 위력을 과시, 인간을 차별하는 사회풍조가 만연한 현실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세상에 태어난 참된 고마움과 인간의 기본 된 삶의 의미를 망각하고 돈만을 연관해 살아가는 쓰레기 같은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필자가 또 언젠가 내 책속에 실었던 기억의 이야기로 만석꾼 한 노인이 고칠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다가 하루 머슴 일곱 명을 불러다놓고 하는 말이, 너의 들이 농사를 잘 짓게 해 내가 평생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됐는데 이제 내가 죽을 날이 돼 그 돈을 나눠줄 것인데 지금부터 내말 잘 듣고 시킨 대로만 하면 부자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1시간을 준다. 자기가 밟는 땅은 자기 땅인데 단 한 시간 안에 이 자리에 돌아와야 한다. 1분만 늦으면 무효다. 출발.........
머슴 일곱 사람은 자기가 걷는 곳마다 팻말을 붙이고가다보니 아 이게 내 땅 이로구나 라는 감격에 조금이라도 더 기름진 땅을 만들기 위해 달리다보니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다돼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다 돌아왔는데 그중 한 사람이 저 멀리 할딱거리며 뛰어오다가 그만 10여 미터 전방에 쓸어져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지요. 욕심(greed)이 과한 탓이었습니다.
세상살이 이 과욕 때문에 자기분수를 망각해버리고 신세 망치는 사람을 많이 보는데 그건 자기 분복(分福)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원인 때문에 나중엔 몸마저 망가져 결국, 자기 인생이 망가지고 맙니다. 그처럼 우린, 이기적이고 폐쇄적이며 부정한 삶의 정신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참된 행복이 온다는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필자가80줄에 앉아 보람 있는 말년 노후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게 인생의 마지막 황혼기라지만, 한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어느새 많은 날들이 지난 후라서 서글퍼지는 아쉬운 심정이나 나이 듦이 결코 주렁주렁 단 훈장처럼 죄(罪)가 될 수만은 없는 게지요.
어느 한 시인이 말하기를“세상은 한 걸음 한걸음 음미하는 여행길”이라 하더군요. 필자가 어린 시절 잠자리(쇼군 돈보) 잡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우물가에 빨래하던 아줌마가 약에 쓴다고 그릇에 오줌을 눠주니 하는 말이 그놈 자지한번 크네 하며 웃으면서 눈깔사탕(오다마)하나를 주던 생각과 또, 여름이면 소꿉동무들과 홀라당 깨 벗고 멱 감으며 거침없이 큰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치던 시절이 지금도 진정 지워질 수없는 값진 기억으로 남는 이유가 몸은 비록 쇠퇴해가도 어린 쩍 마음그대로이고, 중년기에는 결혼하여 딸린 가족들 속에서 온갖 세상사에 시달리며 살아야했던 기억들이 가득하지만, 인생을 마무리 짖는 황혼 길에 들어서면 살아온 것들을 돌아보면서 아쉬움과 회한으로 남기 마련인 것이 인생사지요.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자주 떠오르는 책 중에<권 기태>젊은이가 직접 체험하고 쓴 실화이야기‘일분후의 삶“이란 내용에 어린 때 거제도에서 자랐다. 부산으로가 영도에다 사글세방을 얻어 살 때 신혼 생활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 조양상선 갑판원으로 들어갔다. 한겨울 한밤중 망망대해10미터 높이 갑판위에서 갑자기 바다에 떨어졌으나 배는 저만큼멀리 떠나가 버려 가물가물 작아지는 게 보였다. 내가 살 가망도 영영 가마득해보였다. 생사의 망망대해에서 헤엄쳐보지만 수면에 가라앉는 몸짓만 반복되며 절박하게죽기일보직전의 순간 뭔가 배아래 와 닿는 게 있었다. 아주 탄탄하고 힘이 센 거북이었다. 이후 넓은 바다를 찾고 다니던 상선이 만 하루가지난 뒤에야 구출되었다. 또 길가를 걸어가다가 맨홀 지하 두 꿩에 빠져 밤낮 일주일을 견디며 구조돼 살아났던 이야기 등 이 젊은이의 기구한 운명을 곰곰이 느껴보면서 생각나는 것 하나는 어떤 어려운 역경에서도 결국 살 사람은 살아나기에 운명이란 반드시 하늘이 정해준다는 결론을 살아오며 깊이 느낀 생각입니다.
필자의 경우를 한번 기억해봅니다. 어린 쩍 통영 맨대 라는 해변 모래사장이 집 앞에 있었는데 네 살쩍 거기서 두 살 위형님과 놀다가 물이 목에 차 죽기일보직전에 기적같이 구출돼 살아난 적이 있고, 모래사장에서 매일 모래를 입에 넣고 오돌오돌 씹는 것이 좋아 많이 먹은 것이 탈이나 고등학교시절 급성맹장염이 걸려 수술했으나 그 수술이 잘못돼 장 중첩수술을 다시 받아야했고, 서울 옆 고양시에 살 때 한 밤중에 갑자기 숨통이 막혀 숨을 쉴 수 없게 되자 119로 연락 서울 신촌 세브란스응급실에 실려가 사흘의 조사결과 췌장 쪽에 대형 물혹이 숨통을 막는 것을 발견 수술해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며, 피지에 이민 갔을 때 밤낚시를 좋아하다보니 교민과 함께 피지안 배를 자주 빌려 남태평양 한바다에서 낚시도중 기관고장으로 표류돼 만 39시간 만에 지나가던 한 상선에 구조되기도 했으며, 한국에 귀국 후 2012년9월 대장 내시경결과 대장암 악성3기라 해 경기도 김포 뉴 고려병원에서 수술해 대장17센치를 도려냈으나 오늘에 이르도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필자가 아는 한 분 중에 아내가 먼저 떠나고 홀로 외로워 농촌 사는 게 지겨워 다 팔아 서울 아들집에 판 돈 다주고 함께 아파트에 살아보니 갈 곳도 없는 감옥살이라 서울 온 걸 후회해보는 노년의 인생, 처량하기 그지없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지요.
한 세상은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나이70넘으면 이성의 벽도 다 허물어 진다구요. 우리가 이 세상에 초대받아와 살아가는 그 고마움을 언제나 날이면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장수의 복을 주신다는 싶은 뜻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절대로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반드시 벌 받는다는 삶의 원칙만을 지켜가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장수하도록 당신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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