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에서 참두릅 처음 시작, 5년째에 연수익 8천만 원 올려
김대열(44) 윤영주 부부는 2011년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로 귀농했다. 귀농 후 참두릅재배를 시작한 김대열씨 부부는, 귀농하면서 참두릅을 강진군에 처음 보급한 농업인이며 귀농 5년째인 요즘 목표했던 꿈을 이뤄가며 귀농한 보람을 느끼며 산다.
김씨는 전북 순창이 고향이지만, 귀농지를 강진군으로 택했다. 그의 귀농 사연을 들어보면, 참두릅 재배에 얼마나 신중했는지 알 수 있다. 경기도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던 김씨가 귀농을 생각하게 된 때는 2010년도다.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해오셨기에 농촌에서 자랐지만, 고등학교때부터 줄곧 도시에서 생활했기에 농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2010년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고향으로 내려갈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 귀농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김씨에게 아버지의 농업에 대한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 당시 아버지는 순창군의 특화작목인 참두릅을 재배하고 계셨는데, 아들이 귀농에 관심을 갖자 참두릅 재배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이후 김씨는 참두릅 재배에 대해서 다양한 조사를 하게 되었고, 기후 조건이 좋은 남쪽지역이 참두릅 재배에 좋은 여건이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아내 고향인 해남쪽으로 귀농지를 택했었다. 그러나 해남에서 농토를 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현재의 지석마을 윤씨 문중 땅을 알게 되었고, 2011년 만평을 장기임대하면서 귀농을 강진군으로 정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가족이 살 집이었다. 당시 초등4학년 딸과 초등1학년 아들과 함께 살 집을 시골에서 구하는 일이 쉽지 않자, 결국 문중 산지기 집을 헐고 그곳에 가족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집을 짓고 귀농을 시작했다. 난관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특히 아이들이 산골생활에 적응하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주변 환경자체가 열악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교 통학문제부터 건강상태까지도 걱정거리였다. 거기에 마을주민들과 잘 소통해야 이곳에서 버티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어르신들에게는 무조건 인사 잘하기, 마을일에 꼭 참석하기 등 나름대로 귀농규칙을 정하고 농촌정착에 노력했다.
김씨 부부는 귀농하여 참두릅 재배를 시작하면, 바로 수익을 내는 작목이 아니었기에 사전에 귀농자금을 준비했었다. 김씨 부부는 3년간 생활할 준비자금과 참두릅 식재와 관리를 하면서 간간히 아르바이트일로 생활을 해나갔다. 귀농 후 참두릅 사업비로 6천만원 중 50%를 강진군에서 보조받아 시작했지만, 농토임대 및 참두릅 식재 관리비용, 주거지마련 등으로 3억 가량이 소요되었다. 목표대로라면, 참두릅수확은 식재 후 2년 이후부터 가능하여 2013년에 수확기를 맞는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가 닥쳤다. 2012년 볼라벤 태풍으로 인해 2,000여 평에 피해를 입자, 의욕이 꺾이는 시기를 겪었다. 김 씨는 그 시기를 오히려 약으로 여기고 자신의 실수를 꼼꼼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제 실수를 알게 되던 때였지요. 거름을 너무 많이 하여 나무가 웃자라서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니 태풍에 견디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며 “보기만 반듯한 것이 역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봄 수확에서는 6천 평에서 순수익 오천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묘목도 분양하는 등 참두릅 수익이 8천만 원을 넘어서는 귀농성공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귀농을 결심하면서 오로지 참두릅 재배에만 목표를 정했던 김 씨다. 그래서 귀농 5년, 10년, 15년의 장기적 계획을 세웠으며, 자신이 선택한 참두릅에 대한 매력을 알고 자신 있게 추진했기에 이제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강진군에서 처음 도전한 참두릅 재배는 지금 다섯 농가의 시범사업과 김 씨 부부까지 4농가의 귀농인들이 재배를 하게 됐다. 그래서 김씨는 더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함께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좋은 여건도 마련됐다.
김 씨는 참두릅 재배의 용이점에 대해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장비대가 들어가지 않고 부부의 손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4~5월 시즌상품으로서 판로가 좋다는 점이다. 셋째, 초기투자 비용이 다른 작물에 비해 적은 점이다.
이러한 김대열 부부의 귀농사례는 많은 귀농 희망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례가 되고 있다. “귀농은 막연한 동경심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메인이 되는 작목을 선택한 후에는 철저히 준비하고, 절대 관에 의존하는 정신이라면 실패 한다”고 조언한다.
이제 참두릅 재배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는 김대열씨는 “수익금으로 재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참두릅이 강진농가에 안정적 소득 작물로 자리 잡고 강진군의 특화작물이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는 귀농 후 두 아이가 더 늘어 현재 1녀 3남을 두고 있고, 전문 농업인이 되기 위해 전남농업마이스터 교육 과정 등 농업에 대해 공부하는 일이라면 전국 어느 곳이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부부다. 그로인해 전남지역의 다른 농업인들과도 정보를 교환하게 되고, 성공적인 귀농인에서 더 나아가 전문농업인이 되기 위한 길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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