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시장 상인들 뿔났다
강진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 추진, ‘기리단금’ 지혜를…
< 其利斷金 : 두 마음이 하나 되면 무쇠조차 끊는다>
군 의회 사업예정부지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4대 4 正中
상인들 건의서 제출 위해 서명 운동 실시, 이틀 만에 1천 명 돌파
주민들, 큰 문제이므로 다시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
강진군의회 1차 간담회가 11월 13일로 예정되었으나 강진원 군수의 중국 출장 관계로 12일 월요일 열린 군의회 간담회에서 강진읍 소재지 정비사업 예정부지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이 4대 4로 표결되어 난항이 예상되자 강진읍시장(회장 박이세) 상인들이 발끈했다.
강진읍시장 상인들은 18일과 19일 읍시장 입구 두 군데에서 ‘강진읍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건의서’ 서명을 받았다. 확인한 결과 1천 명이 넘어서고 있었다. 건의서는 “상인들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먹고 살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다”며 “시장 주변에 명품상가타운을 만든다는 소식이 있어 기대가 컸으나 일부 군 의원님들이 군에서 예산을 많이 쓴다고 반대하고 있어 추진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적혀 있었다.
박이세 상인회장은 서명운동과 관련해 “전국 시군의원들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도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 등 정부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는데 유독 강진만 추진이 더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일간에 걸쳐 1천 명 서명을 받았으나 앞으로 1만 명을 목표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47개 시군의 상인들이 시장 견학을 다녀갔다”며 “읍시장이 개설된 지 1년 8개월 만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만큼 인프라가 잘되어 있으므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속히 실시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강진읍시장 상인들은 군의회 간담회를 통해 난항이 예상되자 간담회 개최 즉시 윤재공 군의회의장을 방문,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진정서를 받아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에 군의장은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진읍 상인들은 “워낙 큰 사업이므로 진지하게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지난 2010년 농림식품부에서 주관한 공모사업에 ‘강진읍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 선정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00억원(광특 70%, 군비 30%)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보류된 사업으로서 그 후 강진원 군수가 취임한 이후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상권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변경하여 강진명품상가복합타운과 중앙로(버스터미널~동초등학교)를 테마가도로 정비한다는 것이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진군은 2014년까지 157억원을 투입해 명품상가복합타운 조성과 중앙로 테마가로조성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현재 국비80억원, 군비 37억원 등 117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강진명품상가 복합타운 조성의 중요사업내용은 1개동에 한정식 체험관, 축협운영 한우판매장, 도자기판매장, 먹거리 장, 강진향토작가 예술작품 전시관, 소(小)공연장, 음악 감상실, 노래연습실 등이고, 위치는 강진읍 5일시장 인근으로 총사업비 91억원으로 광특 70%와 군비 30%이다. 또한 중소기업청 소관 ‘2013년 강진읍시장 주차장 조성사업 광특 10억원이 확정되어 군비 7억원과 함께 연계 추진한다는 군의 계획이다. 나머지 56억원은 중앙로 지중화사업 등 테마 가로정비 사업비이다.
이번 강진명품상가복합타운 조성사업은 부지매입비 40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이 가장 큰 관심사다. 군에서는 “땅을 매입하는 일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 군의 재산확보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기능역할이 다변화 되어야 하며 관광문화산업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반면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는 ‘땅값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의원은 “경제적 가치로 논해야 되고 수요창출이 있어야 하는데, 인구가 늘어난다는 희망이 없고, 관광객이 많이 몰려온다는 보장도 없다”며 그러면서 “강진명품상가 복합타운이 필요하다면 군비가 적게 들어가는 싼 땅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찬성한 다른 한 의원은 “과거 우시장일 때 평당 89만원에 팔린 것으로 안다”며 현재 잠정 감정가는 120만원으로 30만 원 오른 것 같다”고 말해 비싼 땅이 아님을 강조하고 나서 “땅 매입은 한꺼번에 하더라도 일은 체계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든 지자체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번 일은 찬성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송기훈 미래산업과장은 “강진읍시장과 연계되어야만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따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그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같은 종류의 상가가 함께 있는 것도 그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진의 한 유지는 “기리단금(其利斷金)이란 말은 두 마음이 합쳤을 때 무쇠도 끊는다는 말이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회생시킬려면 군과 의회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