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제 G(A) 신문은 올바른 언론으로 돌아 와야 한다.
김현철(전 언론인)
언론인의 과오는 사회에 악영향 끼쳐서 문제
똑똑한 이사진이 올바른 신문 만드는 법
필자는 강진의 모 신문(이후 A 신문) 편집국장 해임 소식을 접하고 A 신문 이사진이 뒤늦게나마 정신을 차렸음은 퍽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년 간 이번에 해임된 사람의 '언론인으로서의 도덕성' 및 언행을 유심히 보아온 필자로서는 그에게 실망한 바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발행인 및 이사진이 편집국장에게 끌려 다니는 신문사를 필자는 오랜 언론 생활에서 본 적이 없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 언론인의 과오는 피해가 개인에 그치질 않고 사회에 악영향을 준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일 필자는 평소 편집 등 자문에 응해 온 강진의 B 신문 편집국장에게 ‘이런 경우, 같은 언론인이라 해서 기사를 축소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 강진 군민들에게 뉴스 가치(News Value)만큼 소상히 알려야 올바른 언론의 임무를 다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메일을 보냈다.
평소의 버릇처럼 필자는 발신 직후 "수신확인란"을 열어 발송 여부를 확인할 때였다. 수신인 란에 수신인(B 신문)주소만 뜨는 게 정상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2명의 받는이"라고 뜨면서 그와 나란히 강진의 A 신문의 주소가 뜨지 않는가! 이 때 필자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쳐 넣지도 않은 주소가, 그것도 4백개나 되는 이메일 주소 중 하필이면 이 글을 읽어서는 안 될 사람의 주소가 수신인란에 함께 뜨다니! 내 눈을 의심했다.
필자는 네이버를 쓰는데 상대방의 주소는 네이버가 아니니 발송 취소조차 불가능 했다. 황당했다. 10여 년간 이메일을 쓰면서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 충격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였다.
필자 주변에 해킹 문제에 밝은 친구가 있어 즉시 문의 했더니 “해킹 50%, 바이러스로 인한 것 50%”라고 대답했다.
언론이 지자체장 죽이려고 추리 소설을 써서야
높은 도덕성은 언론인의 필수 조건
그 후 필자가 A 신문에 잘 못 보내진 메일 내용이 A 신문 게시판에 전제 되었고 오프라인 지상에는, 독자들이 보면 자기 신문이 거북해질 내용은 감추고 극히 일부분만 보도하면서 이 번 사건이 마치 황주홍 군수가 필자를 이용해서 메일을 보낸 것처럼 추리소설을 썼다. 이것을 보고 A 신문의 목적이 자기네 마음대로 안 되는 지자체장을 끌어내리려는 것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번에 말썽이 난 이메일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여기 그 주요 골자를 다시 옮긴다.
‘A 신문 편집국장 해임 사건은 강진 군민들에게는 큰 뉴스이니 이 기사는 크게 다루어야 한다. 또 그렇게 할 때 B 신문은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같은 언론인이라 해서 그의 단식투쟁 장면의 사진을 감춰 주는 행위도 잘 못 된 것으로 독자(강진군민들)들이 궁금해 하는 사진이라면 반드시 보도해야 하는 법이고, 이번 기회에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를 샅샅이 보도해서 다시는 강진 장흥 영암 지역에서 그 사람이 장난을 더 치지 못하게 한다면 역시 B 신문이 참 언론답다는 소리를 들으리라’는 등 언론계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격려한 내용이었다.
A 신문 취재부장이 이메일을 통해 내 메일 내용이 못 마땅하다는 듯 한 글을 보냈을 때도 이왕 그렇게 된 것 경계심을 늦춰 주어야 할 듯해서 마치 내가 직접 그 신문에도 메일을 보낸 것처럼 대했었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 이메일의 목적이 동료 언론인의 일이라 해서 이번 사건을 축소 보도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는, 올바른 언론인의 자세를 후배들에게 다시금 일깨워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언론의 선진국인 미국의 대학 언론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내 자식이 강도 또는 살인 혐의자로 체포됐을 때라도 아버지 된 자 눈물을 머금고 타인의 경우와 똑같은 비중으로 기사를 다뤄야 한다고 가르친다.’
‘내가 그의 처지에 있었다면 며칠 전부터 대로상에서 텐트를 쳐놓고 단식투쟁 등의 시위를 벌여 언론인의 체면을 구길 게 아니라 사전에 자신의 비리 중 단 한건이라도 양심에 수긍이 간다면 사내답게 깨끗이 사표를 제출했을 것이다.’
‘지금 강진 인사들에게 그 사람이 준 인상은 평소에는 어느 어르신들을 보아도 고개만 가볍게 까딱해 인사를 하는지 마는지 모를 자세로 일관하는 등 강진에서 자기가 왕이나 된 듯 안하무인격인 모습을 보여 오더니 저렇게도 비굴한 면이 있는 것이 기자들이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 주어 앞으로 후배들이 기자라고 얼굴도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A 신문의 새로 편집을 맡는 분의 임무는 사회의 공기답게 삿적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고 누가 봐도 정정당당한 기사를 보도해서 그동안 그 사람으로 인해 크게 실추 되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A 신문은 그동안 Y모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이 자기 회사에 불쾌한 내용이라 해서 언론 아닌 흉기로 돌변, 3주에 걸쳐 뉴스가치도 없는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연타한,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저질렀다.‘
'언론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선거 당시의 엉터리 여론조사로 독자를 기만 또는 현혹시키려는 장난을 쳤다.‘
'중앙지까지 100% 황군수 수사가 과잉임을 성토하고 있는데 강진에서 나온다는 A 신문만은 유일하게 관련 기사를 군민의 입장에서 바라보질 않고 삿적 감정으로 객관성 없이 취급, A 신문이야 말로 신문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큰 실수 등 언론 역사에 지을 수 없는 과오들을 통해 많은 뜻있는 독자들은 A 신문의 자질에 의문을 던졌음을 상기해야 한다.’등이다. 물론 위 필자가 지적한 내용은 단 한 줄 A 신문이 보도하지 않았다.
올바른 언론 위해 후배들에게 충고하기도
독자들이 정신차려야 나쁜 언론 사라져
위에 열거한 내용들은 그 중 가장 큰 사건만 말한 것이고 언론인으로는 할 수 없는 도덕성 문제 등 자질구레한 실수는 거의 언급조차 안 했다.
필자는 나이(77) 탓인지 근무 중 뜬금없이 소변에 새빨간 피가 섞여 나와 급히 미국 집으로 돌아 와야 했고 아직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해 계속 검진을 받아야 할 형편이기에 지난 6월22일 강진군에 6월30일자로 사직하겠다는 사표를 발송했다. 아무리 병을 앓고 있다하더라도 근무하지도 않고 국민의 혈세를 받는다는 것이 양심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분들은 지난 6일자 B 신문 필자의 칼럼에 ‘전 영랑현구문학관장’으로 소개되었음을 보았을 것이다. 30일자로 그만 둔 사람이니 지금은 공무원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건강에 문제가 없어지면 고향을 다시 도울 생각이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필자는 강진군의 간곡한 요청으로 고향의 경제 활성화를 도와주기 위해 지난 3년 간 근무해 왔다. 필자의 나이를 보나 전문성을 보나 지자체장이 분에 넘치는 요청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설령 필자의 소임이 아닌 내용을 지자체장으로부터 요청 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긴 언론인 생활로 공사가 분명한 필자로서는 이를 호락호락 수용할 처지도 아닌 것이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1년에 한 두 번 노부부가 해외여행을 할 정도의 여유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내일 모레 팔순을 바라보는 필자가 현직에 연연하고 지자체장에게 필요 없이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필자는 어느 누구보다도 ‘영랑문학관’,‘영랑생가’, ’시문학파기념관‘에 관한 전문가일 뿐,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거꾸로 말해 강진군의 다른 분야는 필자만큼 무식한 자도 없다. 이러한 전문성 때문에 강진군이 미국에 있는 필자를 초빙한 것이고 필자는 고향의 발전에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또 선친에 대한 ’효‘ 때문에 그 초청을 거절 못 한 것이다. 필자가 아니라도 그런 능력이 있는 분이 있었다면 3년간이나 노인들이 살기에 훨씬 편리한 미국 생활을 접고 떠날 수 있었을까?
한가지, 필자가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필자가 40년 간 언론에 몸담아 온 탓에 그 분야에도 약간의 지식이 있어 후배 기자들이 실수할 때면 후배를 위한 길잡이 및 정의감 차원에서 훈수를 두고 있다는 것. 필자의 기억으로는 A 신문 편집국장만 필자의 글을 실으면서 발생한 편집상의 오류를 지적받자 ‘그건 우리 식인데 왜 간섭이야?’하는 식으로 자신의 실수를 합리화시키려고 했던 경우 말고는 어느 후배도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없었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이미 인쇄된 실수 내용이 감춰지겠는가? 또 전 세계 언론의 공통된 편집 상식에서 벗어나 A 신문만 따로 편집 규정을 만들어 쓰고 있다는 말인가? 이것이 A 신문 전 편집국장의 진면모였다.
언론계는 군대와 맞먹을 정도의 엄격한 선후배 의식이 전통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정상적인 기자들은 잘 알고 있는 상식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 충고는 쓰지만 자기가 대기자가 되기 위한 보약이기 때문이다. 겸손한 인간을 미워하는 사람 있던가?
강진에 신문이 많은 이유는 횡포 언론 견제 위한 것
A 신문 횡포를 모르고 B 신문 탄생 때 화를 냈던 필자
필자가 3년 전, 강진에 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 ‘A 신문 편집국장의 지나친 횡포를 더는 못 보아 주겠어서’ 창간됐다는 B 신문 창간호를 들고 ‘조그마한 강진에 신문이 하나면 됐지 왜 둘이 필요하냐?’고 화를 내자 옆에 계시던 원로 지식인 한 분이 “아니요, 그건 참 잘한 일입니다, 언뜻 보면 김선생님의 원칙적인 말씀이 옳은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보시면 강진에 신문이 둘이 있어야 기존 신문의 횡포를 견제할 수 있음을 알게 되십니다”고 대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필자는 그 분의 말씀이 천만번 옳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A 신문이 발족한 후 그 신문에 기고했던 분들이 편집국장의 사람됨을 알고는 거의가 떠났다"고도 했다. 하긴 필자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최근 또 C 신문이 창간됐다. 그 이유도 B 신문과 대동소이 하단다. 그렇다면 A 신문 및 그 전임 편집국장이야 말로 강진의 평화를 깨트린 장본인이 아닌가? 신문이 적자 경영을 벗어나기란 아주 어려운 세태임에도 강진의 횡포를 일삼는 신문을 견제하기 위해서 '할 일은 해야겠다’는 의지가 B 신문과 C 신문의 눈에서 번쩍인다. ‘올바른 언론을 세우기 위한 발버둥으로 그러한 희생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살기 좋은 강진 만들어가는 군수, 군민들이 보호해야
바른 언론은 청렴성이 입증된 강진군을 괴롭힐 수 없어
강진 군민 대부분은 우리 강진에 현 지자체장이 부임하면서 교육 분야는 물론, 농가 소득 3배 증대 등등 강진의 삶의 위상이 얼마나 많이 향상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제 전례 없이 청렴하고 능력 있는 일꾼을 선출했음을 안다면 강진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전번 경찰 수사 때처럼 누가 그를 해치려 들 때 그 분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야 진짜 강진 사람이 아닐까? 내 고향을 발전시켜가는 지자체장이라면, 자신의 물심양면의 이익을 위해 그 분을 괴롭히는 자들은 바로 강진의 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다면 A 신문은 강진을 위해서 발행되는 신문인가? 아니면 강진군민들의 적인가?
생각해 보라. 정치적 이유로 강진군을 때려잡기 위해 ‘ A 신문 보다 부정부패를 잡아내는 데는 훨씬 유능한’ 감사원과 경찰청 등에게 무려 다섯 차례나 조사를 받은 지자체가 강진 말고 또 있는가? 그러고도 아무 꼬투리를 잡지 못했다면 강진이야 말로 지금까지는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지자체임을 그들이 입증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강진의 미래는 밝다. 그러한 올바른 지자체를 만들자니 무사안일주의 속에 살아오던 공무원들이 무척 피곤하면서도 전례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바로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공무원들이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긍지'라는 것이다. 강진은 유능한 지자체장 때문에 공무원은 피곤한 대신 군민들은 살판 난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지자체의 모습인 것이다.
이제 A 신문은 언론을 흉기로 휘두르던 작태에서 벗어나서 앞으로 혹 있을 수 있는 지자체의 비리를 언론 본연의 자세로 예리하게 잡아내어 정의를 세우는 일, 즉 언론의 정도를 걸어 갈 때 독자들은 A 신문의 잘 못된 지난날을 용서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kaj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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