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장 백성들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민불외위, 즉대위지, 무압기소거, 무압기소생, 부유불염, 시위불염,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자지불자견, 자애불자기, 고거피취차,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곧 큰 위엄이 이른다. 거치하는 곳에 친함이 없고 살아가는 대에 배부름이 없다. 대저 오직 배부르지 않는지라, 이로써 싫어하지 않는다. 이로써 성인은 스스로 알고 스스로 나타내지 않으며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귀하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를 버리고 이를 취한다.
이 장에서는 백성을 힘으로 누르고 형벌로 다스리는 법가적인 힘의 정치를 비판 하고 있다. 힘의 정치는 위정자들이 백성들을 좌우지하는 정치를 말한다. 그러나 권위가 너무 지나쳐서 백성들의 억압이 극에 달하게 되거나 왕의 생활이 문란하게 되면 민란이 일어나 이러한 정치는 결코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중국 주나라 시대 서주(西周)의 마지막 임금 유왕은, 성격이 난폭하고 주색을 좋아하여 유흥에 묻혀 사는 인물이었다. 그의 어머니 강후는 이것을 걱정하여 자주 타일렀으나 듣지 않았다.
마침내 강후가 죽고 난 후로는 더욱더 여색에 빠져 국정을 돌보지 않았다. 이때 포(褒)라고 하는 조그마한 나라가 주나라에 용서를 빌기 위하여 미녀를 바쳤다. 이 미녀를 포사라 하는데, 포사는 이상하게도 웃는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봉화 불 하나가 올라 왔다. 다급해진 제후들이 서둘러 군사를 이끌고 도읍으로 달려 왔으나 잘못 올려 진 봉화라고 알려지자 모두들 넋이 빠진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포사는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왕은 아름다운 그녀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하여 자주 봉화를 올렸다.
존왕양이를 기치로 주 왕실을 받들던 제후들이 군대를 이끌고 달려갔으나 그것이 번번이 거짓임을 알게 되자 정작 오랑케인 견융이 쳐들어 왔을 때는 봉화를 보고도 장난인 줄 알고 왕을 구하러 가지 않아 왕은 피살되고 포사는 오랑케에 잡혔다고 한다.
이후 주나라 왕실은 존엄성이 무너지고 국세가 약해지고 제후들의 힘이 강대해 졌는데, 춘추시대를 접어들면서 제후들 중 강력한 힘을 가진 실력자들이 왕의 허락도 없이 자기의 힘으로 이웃 제후들을 마구 빼앗아 영토를 넓히고 존왕을 핑계로 자신의 힘을 과시한 후 패권을 잡았는데 이런 자 들을 覇者라 불렀다.
춘추시대는 이른바 오패 즉 5명의 제후들이 번갈아 가면서 천하의 패권을 차지했고 천자인 왕은 허수아비가 되었다.
이상과 같이 사치와 미색에 빠져 정사를 그르치는 중국 주나라시대 서주의 마지막 임금, 유왕과 같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오늘날 남북이 대치상태에 있는 북한의 김정일은, 백성들의 뜻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후계자 작업에 열을 올리면서 또다시 우상화 작업을 하기 위하여 인민들을 공포정치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통치자도 있다.
노자는 백성들이 통치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데도 계속 우상화 작업을 하거나 위협을 부리게 되는 통치를 하게 되면 백성들은 그러한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리 귀와 입을 막고 행동의 자유를 차단해도 위정자의 잘못이나 약점이 노출 되면 마침내 백성들은 난을 일으키게 되어 실권을 하게 된다.
작고이래로 어떠한 절대 권력도 국민들의 저항을 밟고 일어서지 못한다.
오늘날 북한의 정권이 3대 세습을 위하여 우상화 작업을 거침없이 하고 있지만, 지금 북한 정권의 주변은 시시각각 변하여 구 소련이 독립해서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중국마저 변하여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 몇 년간 남한의 구호물자가 들어가서 북한 인민들의 인식이 크게 변해 있으며, 지금도 남한에서 보내는 방송을 듣고 남한 사정을 잘 아는 젊은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데도 과연 그들의 정권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체재로 이어 질 수 있겠는가.
시대의 흐름이 표면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물밑에서는 거칠게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을 위정자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북한정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가 지금 북한 정권이 아니 겠는가
도대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동족 간에 너 죽고 나죽자는 것인지, 핵만 있으면 북한이 의도한 데로 통일도 되고 모든 인민들이 행복하게 잘 수 있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오로지 권력만 있고 자유가 없는 나라, 백성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총칼로 다스리는 나라, 쇄국으로 모든 정보가 차단되어 있는 나라, 그리하여 오직 한사람만의 우상화로 국가 경영이 좌우지 되는 나라,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도 없을 것이다.
노자는 자기가 저지른 죄를 두려하지 않으면 커다란 재앙을 만난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자기가 지은 죄를 두려워하게 되면 남에게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의 김정일은 자기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세계를 향하여 이상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벼랑 끝 외교라는 말이 있다. 외교사에도 없는 용어지만 김정일 집단이 실제로 구사하고 있는 용어이다. 마지막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너 죽고 나죽자는 식이다. 우리야 가진 것도 없고 가난하기 때문에 손해 볼 것도 없으니 해 볼대로 해 보라는 말이다.
책임 있는 국가 경영자가 취할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탈북해서 남한으로 넘어와 정착해 있는 북한 이주민이 2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국경을 넘어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제 3국으로 피신해서 천신만고 끝에 자유와 삶을 위해 자유대한의 품에 안긴 자 들이다.
또다시 노자의 말을 상기해 보자.
위정자가 학정을 해서 백성들이 생활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독제정치를 버리고 자유를 아 넘어오게 된다고 했다.
언제까지 북한 인민들이 김정일의 학정에서 굶주려 가며 얻어먹고 살 것인가.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 줄 수 없는 것이 남한 동포들의 고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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