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희망을 쏘다.
장경록(강진군청 기획정책실장)
금년 6월은 선거와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한 달이었다.
6.2 지방선거는 4년간 군정을 책임지고 감시할 미래의 일꾼을 뽑는 일이었다면, 남아공 월드컵은 이기고 짐을 떠나 사회적 갈등과 이념적 대립을 넘어 모두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시 한번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축제였다. 알고 보면 두 가지 모두 우리 내일을 위해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선거를 통해 민선5기, 4년을 책임질 군수, 군의원 등을 선출하였고 이제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대표자들에게 한결같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월드컵 경기 때에 보여 주었던 하나로 화합되고 단결된 마음으로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 줄 것을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
우리 군은 한때 인구가 13만 명에 이르는 등 “동 순천 서 강진”이라고 할 만큼 비교적 「부자고을」에 속했으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자치단체 중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소외와 퇴보의 악순환은 지역주민들의 미래 삶에 대한 열의와 자신감마저 꺾어 버렸다.
이러한 발전으로부터 소외의 1차적인 책임은 지역적인 여건이 될 수도 있고 위정자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그 동안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한 우리 내부의 문제를 더 큰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깨끗한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유산, 후덕한 인심, 값싼 토지 등등 돈이 되는 유 ․ 무형 자원은 널려 있었지만 이것들을 한데 아울러서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하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성장 동력으로 엮어내지 못하고 남의 탓으로만 돌렸다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주민들은 손수 선출한 지역 대표를 통해 ‘강진의 변화’를 원하였고,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20년, 30년 후에는 우리 지역도 다른 지역 못지않게 잘 살아보자는 염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 나왔었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과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현안 해결에만 골몰한 결과 제대로 된 변화의 모습 즉, 미래를 대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체질 개선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년은 지나온 50년과는 다른,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으로, 질적 ․ 양적으로 변모 되어 가면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목격되었고 일부는 현실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강진의 운명을 바꾸는 희망의 씨앗을 뿌려 보자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군민, 향우, 공직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불철주야 일하고 토론하고 협력한 결과 많은 결실을 거두었으며, 강진군은 모든 면에서 거짓말처럼 조금씩 조금씩 희망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농․림․축․수산업의 집중 투자(2010년 전체 예산의 30.3%)로 민족의 자긍심인 농․어업 등이 살아나고 있으며, 180억원의 인재육성기금 조성과 지원은 붕괴 직전의 강진 공교육을 살려내는 기적을 창출하였고, 전국규모의 체육대회 개최와 수많은 전지 훈련팀 유치는 대한민국 스포츠 마케팅 1번지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
4년 연속 명품강진청자 해외순회전과 고려청자문화특구 조성은 청자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고려청자의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전남수산기술사무소 강진지소 등 9개 공공기관의 유치는 더 이상 인구감소는 없을 것임을, 더 나아가 인구의 증가세로의 전환을 암시하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출산율 전국 1위의 기록과 함께 2010년에는 40년만에 처음으로 강진 인구가 증가하는 등 꿈이 현실화 되고 있고 그로 인해 강진군은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의 성공 모델이 되었으며, 전국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1일이면 새로운 민선5기가 출범한다. 새로운 출발점이다. 무한한 가치가 있는 풍부한 자원과 깨어있는 군민, 노력하는 공무원이 있는데 못해낼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민선4기에 이룩했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능가하는 군정의 추진과 군민 화합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여망은 누구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 동안 추진하였던 시책 하나 하나를 잘 성장시키고 착실히 마무리하여 20~30년 후에는 달콤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제 먹구름이 잔득 낀 하늘에서 비가 잠시 멈추었을 뿐이다. 국내외 적으로 주어진 조건과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위기의 농업, 각종 인프라 부족, 고령화, 재정의 한계 등 언제든지 발목을 붙잡고 늘어질 변수들이 너무나 많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3o~50년 후를 대비하여 강진의 운명을 바꾸는 주춧돌을 놓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여 후배들에게, 자식들에게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 서로 반목하고 험담하고 갈등할 시간과 여력과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지속적인 발전이냐 또다시 퇴보하고 마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민선5기에도 황주홍 군수를 정점으로 강진의 주력산업인 농수산업을 살려야 한다. 2014년까지 농업예산을 전체 예산 중 35%까지 증액하여 돈이 되는 농수산업의 집중 지원이 이루어지면 머지않아 농수산 소득이 매년 10%이상 증가 되는 대 중흥을 보게 될 것이다.
강진군 개군 이래 최고의 프로젝트인 강진성전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칠량 농공단지 조성을 통해 2014년까지 100여개의 제조업 공장을 유치하게 되면 일자리만 약 2천여 개가 만들어지는 꿈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연간 16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지만 대부분 스쳐가는 여정의 일부에 불과하였다. 체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숙박을 유인할 패키지 여행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13년 청자엑스포 개최와 도예촌 조성, 가우도 출렁다리 건설 등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강진군은 돈이 되는 관광객 200만 시대 개막과 함께 굴뚝 없는 관광산업의 중심에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또한 강진읍의 모습도 확실하게 바꾸어지게 될 것이다. 상습적인 주택난 해소와 집값 안정을 위해서 아파트를 건립하고 격조 있는 시가지 환경정비, 상가 시설개선 등을 장기 계획을 가지고 준비 중에 있어 시나브로 아름다운 명품도시로 새롭게 탈바꿈 될 것이다.
강진의료원 준공(2011년말)과 함께 보건복지부 지정 거점 산부인과 운영이 본격화 되면서 강진군은 명실공히 출산 메디컬 허브지역으로 변모될 것이며, 도시 못지않는 최고의 교육 환경 조성으로 강진교육의 기적도 지속될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도 지역경제 회복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지난 5년 동안 유치해 놓은 30여개의 각종 민간투자사업도 민선5기 동안 착실하게 마무리 되면 전남을 넘어 국내에서 중상위 수준의 지자체로 변모될 것임을 확신한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강진의 미래를 위해 800여 공직자는 물론 5만 군민 모두가 서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진취적이고 선진적인 발상으로 전국에서 제일가는 부자 군(郡)이 되는 그날까지 부족하기만한 나(장경록)는 5만 군민에게 헌신 봉사하는 더욱 변화된 공직자로 거듭 날 것을 다짐해 본다.
남아공 월드컵이 한창이다. 민선5기, 월드컵으로 보면 지역예선을 끝마치고 이제 16강을 위한 리그전의 첫 게임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방금 전반전 시작의 휘슬이 울렸고 11명 모두가 합심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야만 하는 시점이다. 이 리그전 에서 ‘할 의지’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간다면 충분히 16강의 목표를 넘어 8강, 4강 까지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첫 원정 16강에 진출했던 것처럼 희망을 가져 보자.
‘동 순천 서 강진’이라는 말이 다시 군민들에게 회자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