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강진군과 강진군민에게 공개사과하라
강진군, ‘청자 감정 조작설’ 정면반박 공개사과 촉구
27일 김경진 강진청자협동조합 조합장, 성윤환 의원실 항의방문
폭로와 의혹제기로 강진청자산업 수천억원의 피해 입어
군민들 훼손된 명예, 누가 책임지나? ‘한숨’
■ 강진군, ‘청자 감정 조작설’ 정면 반박, 공개사과 촉구
지난 10월 19일 고려청자 재감정에 참여한 감정평가위원들의 경력 등이 조작됐다는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경북 상주)의 주장에 대해 강진군이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 반박했다.
강진군은 지난 10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 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감정평가위원 두 명 모두 고미술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전문가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 의원이 강진군이 마치 가격 부풀리기의 주동자들과 결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 성윤환 의원실 심재진 보좌관, “이제까지 우리의 적(敵)은
정양모, 최건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강진군이 적(敵)이다”며 폭언
지난 10월 21일 오후 6시 성윤환 의원실 심재진 보좌관이 황주홍
강진군수에게 전화를 걸어와 “성윤환 의원이 전하라는 말이다.
‘강진군수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법률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심 보좌관은 21일 오전 8시 45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황주홍 군수가 인터뷰를 통해 “성윤환 의원이 국감에서의 발언은 유감이다. 이것은 졸속 국감의 전형이다”라고 비판한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
황 군수는 심 보좌관에게 “그것이 성윤환 의원의 전언(傳言)이냐?
그렇다면 내 얘기도 성 의원에게 전해달라. 성윤환 의원이야말로
강진군과 강진군민에게 공개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심 보좌관은 황 군수에게 “이제까지 우리의 적(敵)은 정양모와 최건이었는데, 이제부터는 강진군이 우리의 적(敵)이다.”라고 폭언(暴言)을 하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 ‘졸속 국감’ ‘엉터리 국감’의 전형(?)
지난 10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은 “강진군에서 2007년에 10억원에 매입(당시 감정평가위원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건 경기도자박물관장, 장기훈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팀장 등 3인 참여)한 청자상감연화주자를 공신력 있는 감정평가법인(한국고미술협회)에 감정을 받아본 결과, 8∼9천만원에 불과했으며, 2009년에 매입(당시 감정평가위원은 이종민 충북대 교수, 장남원 이화여대 교수, 한성욱 한국문화유산연구원)한 청자상감모란문정병은 1억 4천∼1억 5천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또한 2007년 청자상감연국모모란문과형주자가 1992년 미국 소더비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당시 출품가가 15,000∼20,000달러(약1,500만원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성 의원은 청자의 원래 소장자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최건 경기도자박물관장이 절친한 관계로 가격을 부풀려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6일 최건 경기도자박물관장은 성 의원의 소더비 경매 1만 5천달러 주장에 대해 최종 낙찰가가 48만 달러(5억원 안팎)이라고 반박하자, 성 의원측은 15만 4천달러(약 1억 2천만원 안팎)이라고 재반박했다.
결국 성 의원측은 10월 5일 국감장에서 1만 5천달러라고 폭로할 때, 이미 최종 낙찰가가 15만 4천달러였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특히 성 의원은 2007년 과형주자에 대한 당시 3인의 감정평가위원들의 담합에 의한 가격 부풀리기 폭로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15만 4천달러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출품가’인 1만 5천달러였다는 사실만 폭로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세계적인 소더비 경매시장에서 15만 4천달러였던 청자를 1만 5천달러였다고, 무려 10분의 1 이상을 의도적으로 축소·왜곡시킨 것.
■ 고려청자를 실물이 아닌 사진(도록)으로 감정한 한국고미술협회
■ 김종춘 회장, “똑바로 해, 인마!” 본지 기자에게 폭언해 취재방해
성윤환 의원측이 고려청자를 실물(實物)이 아닌 100% 사진(도록)으로 감정했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본지 10월 14일자 1면 특종보도)
심재진 보좌관은 지난 10월 12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실물이 아닌 사진(도록)으로 어떻게 정확한 감정이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에 감정한 청자는 서울 인사동에서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사진(도록)만 보고도 충분히 감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유물(遺物)은 기본적으로 실물 감정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한 본지 취재결과, 청자를 감정한 한국고미술협회는 공신력 있는 국가공인 전문감정기관이 아닌 사단법인인 ‘협회’로 드러나 이번 감정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27일 김경진 강진청자협동조합 조합장, 국회 항의방문
■ 항의서한 전달, “성윤환 의원의 공개사과” 촉구
한편 지난 10월 27일 12시 김경진 강진청자협동조합 조합장과 18명의 조합원들은 상경, 성윤환 의원실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 조합장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항의서한을 통해 “폭로와 의혹제기로 강진군과 강진청자산업이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성윤환 의원은 강진청자와 군민들의 명예가 크게 훼손당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진 강진청자협동조합 조합장
서울=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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